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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리오 개인 스토리 1~4화 본문
트레이너의 손을 잡은 그 순간의,
이야기와 같은...꿈과 같은 1막...
후후! 멋졌었지...
1화 나 또한 사슴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새로운 책을 열 때와 같은 두근거리는 느낌.
첫 1행을 읽고, 이야기에 몰입해 갈 때의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듯한 흥분.
선발 레이스가 시작된 순간의 느낀 것은 그런 예감이었다.
실제로 레이스는 치열해서, 관객석은 굉장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중견 트레이너A
라인 크라프트와 데어링 하트!
둘 다 좋은 위치를 잡았군!
중견 트레이너B
후방에서 에어 메사이어도 노리고 있어!
앗, 지금 스퍼트를 걸었어!
사전 평가대로, 재능이 있는 우마무스메들이 많이 출주하고 있는 모양이다.
중상을 연상캐하는 긴장감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이 승부, 대체 누가 제패할 것인가──
라인 크라프트
크으읏......!
중견 트레이너A
라인 크라프트다! 골을 200m 앞두고 라인 크라프트가 선두에 나섰다!
굉장한 지구력이야! 페이스가 떨어지질 않아!
주인공
이대로 저 애가 압도해버리는가......!?
중견 트레이너B
봐봐! 뒤에! 터무니없는 속도로 쫓아오고 있어!
후방에서 노리는 우마무스메
.........................!
하아아아아아아아앗!!!
금청의 질풍이 불며, 레이스가 크게 움직인다.
한 명의 우마무스메가 맹렬하게 마군을 헤치며, 라인 크라프트의 옆까지 뛰어나왔다.
주인공
저렇게 날카로운 스퍼트를 가지고 있다니...!!
중견 트레이너A
저건 세자리오!? 마지막 코너에서는 꽤나 후방에 있었을 텐데.
이렇게까지 쫓아 올라오다니......!!
세자리오
큭..........아직이야!!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심장이 두근 거려서 시끄러울 정도다.
주인공
굉장한 레이스였어.......
격양된 마음이 사냥개와 같이 들이닥쳐, 이 마음을 찢어버린 것 같다.
──신화의 등장인물에 비유한 연애 희곡의 한 소절이 머리에 떠오른다.
희곡에서 공작이 백작가의 영애를 사랑한 마음을 표현한 대사지만,
지금의 충격은 그야 말로 이것이었다. 저 스퍼트가 머리에 각인되어 사라지질 않는다.
세자리오─아름답고 기품 있는 이름이다. 마치 여왕과 같은 품위가 있다.
여운에 젖어 있는 사이에 관객은 이미 선수들 주변으로 이동했다.
완전히 늦은 출발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서둘러 인파 쪽으로 발을 옮긴다.
세자리오
네. 『벚꽃상』, 『오크스』, 『추화상』──
이 세가지를 제패하여 트리플 티아라를 달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중견 트레이너A
티아라 노선인가......! 그래, 꼭 함께 노려보자!
너라면 반드시 이룰 수 있어!
중견 트레이너B
세자리오 양, 스카우트하게 해줘!
티아라 노선이라면 경험이 있어. 절대 후회하게 하지 않을게!
세자리오
수많은 열의가 담긴 권유에 대하여 삼가 감사를 표합니다.
저도 계약을 전제로 여러분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습니다.
우선은 대화를 통하여...서로에 대하여 이해를 높여가고 싶습니다.
경기 생활이 시작되면 2인3각으로 걸어 나가게 되니까요.
중견 트레이너A
그래. 나중에 시간을 두고서 차분하게 대화하자.
지도 방침도 그때까지 자료를 만들어두마.
중견 트레이너B
나도 너의 마음에 닿을 플랜을 만들어 올게.
만약 괜찮다면 어째서 트리플 티아라를 목표로 하는지 알려줄래?
세자리오
트리플 티아라는 커다란 꿈 앞에
저의......더욱 큰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자리오
그것은, 미래의 우마무스메의 주춧돌이 되는 것──
따라서 저는 그릇을 증명하기 위하여 레이스에서 승리해야만 합니다.
특히 『오크스』에서의 승리는 놓칠 수 없습니다.
떡갈나무의 여왕의 영광은 반드시 이 손에 거머쥐어야만.....
주춧돌이란, 그릇을 증명한다는 어떤 의미일까?
──식사 시간이 됐는데도 그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주인공
결국 말도 못 걸어봤고...앗!
손이 미끄러져서, 마시던 컵을 쓰러트린다.
내용물이 테이블에 엎질러져서, 가장 자리에 음료가 넘쳤다.
라인 크라프트
와와와, 아, 큰일이다!
제가 행주 가져올게요!
세자리오
그쪽은 부탁하마.....소매에 다 묻었군요.
얼룩이 지지 않게 조치하겠습니다. 상의를 벗어 주시겠습니까?
주인공
그, 그래......
시키는 그대로 상의를 벗어서 넘기자 그녀는 더러워진 옷감 아래에
손수건을 펼치고는 젖은 물수건으로 툭툭 하고 때리기 시작했다.
손에 닿지 않던 곳에 있던 그녀가 이렇게 눈앞에.....어떻게든 말을 걸어볼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테이블도 상의도 깨끗해졌다.....
라인 크라프트
답례는 필요 없었는데. 트레이너 씨는 참 성실한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후훗, 케이크, 케이크♪ 이거 전에 세자리오랑 반 나눠서
먹은 그거지. 오늘도 후르츠 잔뜩이야!
세자리오
그때는 마지막 하나였지? 누가 어느 후르츠를
먹을까 얘기하면서 먹는 거 즐거웠지♪
주인공
(어라? 뭔가 분위기가......)
세자리오
크라프트, 설탕 필요해? 원하면 넣어 줄게.
뜨거우면 바로 말해줘. 후 하고 식혀줄 테니까.
라인 크라프트
고마워─! 세자리오는 다정해~!
세자리오
저기, 잔이 비어 있는데 물 추가 어떠세요?
상온의 물이나 따뜻한 물이 좋으신가요? 제가 받아올게요.
주인공
그럼 부탁.....아니, 그런 것보다!
세자리오
? 왜 그러세요?
모습은 선발 레이스 때 봤던 세자리오가 틀림없다.
하지만, 기사와 같이 늠름하던 표정이 어디에도 없다.
라인 크라프트
아, 알겠다!
세자리오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니까 깜짝 놀라신 거군요?
세자리오는 뭐라고 할까 온과 오프가 확실하거든요.
상황에 따라서 바꾸고 있다──였지?
세자리오
후후, 가끔씩 『어느 쪽이 진짜 세자리오야?』라는 말을 듣는데요
둘 다 진짜 저예요. 마음을 다잡고 있는가, 아닌가의 차이일 뿐이라......
주인공
그, 그렇구나......
그렇게 설명을 들어도 다른 사람 같다
그만큼 스스로를 엄격하게 다스리고 있다는 것이겠지.
라인 크라프트
후아아...배가 빵빵해졌더니, 졸린 것, 같아......
세자리오
여기는 햇볕도 잘 드니까.
기둥 옆 자리니까, 무릎, 베개로 삼아도 좋아.
라인 크라프트
와아아.....그러엄, 한 숨........
세자리오
당신도 잠깐 쉬시겠나요?
담요를 가지고 있으니까 빌려 드릴게요.
주인공
그렇다면야....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럴 필욘 없어!
성모와 같은 미소에 무심코 넘어갈 뻔했지만
어른으로서 이런 곳에서 잘 순 없다. 허둥거리며 고개를 흔든다.
세자리오
그런가요......그렇담, 손을 잠시 내밀어 주실래요?
주인공
손? 응......
넘겨 준 손을 세자리오는 양손으로 감싸고는 꾹 눌렀다.
갑작스러워서 놀랐지만, 아프면서도 기분 좋은 자극에 머릿속이 맑아진다.
세자리오
여기를 이렇게 눌러주면 피로가 회복된답니다.
조금 피곤하네 싶을 때 추천 드려요.
세자리오
후후, 조금 안색이 좋아지셨네요.
오후에도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주인공
고마워. 덕분에 기운이 났어
얼굴도 하나. 목소리도 하나. 그런데 표정은 두 개.
아침과 밤이 합쳐져 하루를 이루는 것과 같이, 표리일체의 표정이야 말로 그녀답다.
그 모습에 참을 수 없이 흥미가 이끌리고 만다...
2화 발에 뿌리가 솟아나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화창한 푸른 하늘 아래의 오후, 하천가의 길을 산책하고 있자니──
즐거워 보이는 목소리
기다려────!!
하하핫, 아하하하!
들은 적 있는 목소리
후후, 어디 잡아 보렴!
주인공
이 목소리...세자리오?
목소리 방향을 돌아보니 세자리오가 어린 소녀와 즐겁게 뛰고 있다.
잘 보니 소녀에게 우마무스메의 귀와 꼬리가 있다.
세자리오
후후, 술래잡기 재미있었지. 다음엔 뭘 하고 놀아볼까?
우마무스메 소녀
그럼 있지......경주!
그 다음엔 릴레이로 마라톤도 해!
세자리오
정말...후후,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좋아, 전─부 하자!
-시간 경과
우마무스메 소녀
언니, 고마워! 다음에 또 놀자~!
세자리오
응! 또 보자..........후우.
주인공
수고했어
세자리오
엣? 어머, 전의 그......! 안녕하세요, 산책 중이신가요?
주인공
그런 셈이지. 저 애랑 아는 사이야?
세자리오
아뇨, 방금 막 만난 참이예요. 런닝 중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남자 분을 봐서 말을 걸었는데......
아무래도 따님이랑 놀아주는 중에 체력이 다하신 모양이라.
『대신 놀아드려도 될까요?』라고 부탁드렸어요.
어린애라고 해도, 우마무스메는 체력도 다리의 속도도 어마어마하다.
체력이 다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그 소녀도 평소에는 우마무스메인 어머니와 달리고 있었단 모양이지만,
오늘은 어머니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아버지 혼자였다고 한다.
주인공
저 애의 아버지 입장에선 정말 고마웠겠지
세자리오
후후, 그럼요.
저 애는 한 번 달리기 시작하면 계속 멀리까지 가버리니까요.....
정말 귀여웠어. 달리기 시작하면 계속 크게 웃어서......후후후♪
세자리오
스퍼트의 가속력이 좋았고, 각질은 선입이려나.
반드시 따라잡아주마 라는 근성도 굉장했으니, 맞을 거 같아.
호흡이 정돈되는 것도 빨라서, 심폐기능이 강해 보였어요.
좋은 스테이어가 될 것 같아요.
주인공
잘 보고 있구나
세자리오
무심코 버릇으로...어린애를 보면
이 애는 어떤 달리기가 어울릴까, 상상해버려요.
저 애의 『선생님』도 스테이어라고 했으니까
같은 길을 가는 걸까. 후훗, 성장이 기대되네!
주인공
선생님?
세자리오
아, 그러니까...저 애의 어머니를 말하는 거예요.
죄송해요, 무심코 버릇대로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주인공
어째서 그렇게 부르는 거니?
세자리오
그, 게요......
세자리오는 생각에 잠기며 걷기 시작한다. 뒤를 쫓으니
멀리 공원에 뛰어다니는 어린 우마무스메들이 보였다.
그 애들을 돌보고 있는 것은 우마무스메인 모양이다.
이 주변에서 활동하는 클럽 팀인 거겠지.
세자리오
본능과도 같은 달리고 싶다는 마음...태어나면서부터 가진 강인한 힘──
우마무스메는 사람에게 없는 다양한 것을 갖추고 있어요.
그것들과 마주하는 법을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예요.
우마무스메로써 살아가는 법의 근간을 이루니까요.
우마무스메를 이끄는 우마무스메──어머니로부터 직접 배우는 애도 있는가 하면
육성 클럽의 코치로부터 운명적인 것을 느껴 가르침을 받는 애도 있죠.
어떤 형태라 해도......후진을 이끄는 우마무스메들이
터무니없이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죠.
그러니까 『선생님』이라고 경의를 담아서 부르고 있어요.
우마무스메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로써.
생각지도 못한 중요한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 겨우 3글자의 말에 큰 무게가 느껴진다.
단순한 존경과는 격이 다르다. 돌 틈에 끼어 있어도 빛나는 보석과 같은,
탁함이 일절 없는 염원이 느껴진다. 말하자면 그녀에게 있어서 『선생님』이란──
주인공
혹시...너의 꿈?
세자리오
사실은...네. 부모님이 우마무스메의 육성에 관련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지도하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충동대로 위태로운 달리기를 하는 애가, 어머니의 지도에 따라
달리는 법을 배우고, 레이스라는 살아가는 법을 발견해간다......
생각하면 저도 그랬어요. 『선생님』으로부터 달리기를 이어받아
가고 싶은 방향으로...제대로 달릴 수 있게 됐어요.
주인공
자신의 달리기를 몸에 익혔구나
세자리오
네. 그리고 모두, 누군가의 지도를 받아 한 사람 몫을 하게 되죠.
마치 대하와 같이 달리기를 이어받아가는 그 모습은 굉장히 고귀해서......
저도 우마무스메로 우마무스메로써 태어난 이상은 그 위대한 흐름의 일부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으로써 수많은 우마무스메를 이끌어서...그리고 『주춧돌』이──
주인공
굉장히 적성이 잘 맞아 보여
세자리오
!! 잘 맞아요? 정말로? 트레이너의 시선으로 봐도?
와아..........!! 후후.........기뻐요........!!
이렇게나 기뻐한다는 것은 동경도 강하단 거겠지.
그건 그렇고 『주춧돌』인가. 선발 레이스 후에도 입에 담은 말이다.
세자리오
그것은, 미래의 우마무스메의 주춧돌이 되는 것──
따라서 저는 그릇을 증명하기 위하여 레이스에서 승리해야만 합니다.
그 말은 『선생님』이 되어 수많은 우마무스메들을 이끌고 싶다는
의미였나.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트리플 티아라를 따서
그릇을 증명하고 싶다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납득이 간다.
만약 그녀를 담당할 수 있다면, 트레이너로써 도와주고 싶다.
그걸 위해서도, 세자리오의 전망을 알아 둬야만 한다──
주인공
......더 들려줬으면 해
세자리오
에........?
주인공
네가 말하는 『주춧돌』에 대해 알고 싶어
세자리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학원에서 만날까요.
가슴의 고동이 점점 빨라진다.
도입이 끝나고, 이야기가 제2장으로 달아오를 때를 맞이한 것과 같이.
3화 사랑의 밤은 대낮인 것이다
에어 그루브
방금 전 레이스는 훌륭했다. 누구나가 너를 최강의 일각이라 인정했겠지.
조금 자랑스러워 하면 어떠냐?
두라멘테
아뇨...아직입니다. 저는, 이 피에 깃든 『최강』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에어 그루브
너무 기를 쓰는 부분은 스쿨 시기부터 변함이 없구나.
그래야지만 두라멘테, 다만.
이 뒤에도 트레이닝에 가는 거겠지?
오랜만에 병합이라도 하겠나?
두라멘테
.......! 하지만, 바쁘지 않으신가요.......
에어 그루브
소중한 동문 동생에게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빨리 갈아 입으러 가자. 조금이라도 오래 달리고 싶겠지?
어머니처럼은 못해줄지도 모른다만, 나도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뒷모습이 있다. 사양 말고 의지해다오, 두라.
두라멘테
그루 언니.......선생님만 못하다뇨, 절대 아닙니다.
당신의 등은 언제나 커다랗습니다. 예전부터 변함없이.
우마무스메A
아, 선배 찾았다! 좀 들어주세요~. 저도 참
또 스타트가 늦어지는 바람에...실수 안 했으면 이겼을 텐데!
우마무스메B
저도, 마지막 가속력이 조──금 부족해서.......
코 차이라구요, 코 차이! 정말 분해요!
에어 그루브
그래 알았다 알았어. 너희들의 달리기로 보러 가자.
다음으로 이어지도록, 각각 대책을 세우지.
세자리오
와아.......오늘도 주변에 잔뜩. 굉장해........
주인공
세자리오도 에어 그루브를 동경해?
세자리오
네. 저렇게 후배의 지도에 힘을 넣는 모습은
저에게 있어서는 모범이라고도 할 수 있죠.
납득이 가는 이야기다. 에어 그루브 또한 티아라 노선을 선택해
『오크스』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화려한 활약을 해온 우마무스메다.
학원에서는 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단상에서 얘기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교내에서 봤을 때도 항상 사람에 둘러싸여 있다.
세자리오
명선수가 반드시 명지도교사가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명선수이기에 생기는 동경은 지도교사로써도 플러스로 이어지죠.
에어 그루브 씨는 『오크스』에서 모녀 2대 제패를 달성하셨죠.
어머니로부터 아이로 물려 받아, 이어가는 자세에는 설득력이 있죠.
세자리오
그리고 교내에서도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으로 지도를 나서기에
저렇게 항상 사람이 몰리는 거죠.
주인공
세자리오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거구나
세자리오
네. 진지하게, 누구에게나, 성실하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달리기를 이어주고, 세대를 넘어, 다음으로, 다음으로.
세자리오
설령 한 명의 꿈은 작더라도 그 꿈이 모이고 모이면
굉장히 커다란 꿈이 돼요. 그건.....굉장히 멋진 일이고!
세자리오
그런 위대한 꿈을 저는 이 몸을 걸고 체현하고 싶은 겁니다.
주인공
(온이 됐다.....!!)
세자리오
제가 키운 아이가 레이스를 색칠하고, 그녀의 후계자 또한 궤적을 새긴다──
산그늘의 작은 강줄기가 대하가 되어, 바다까지 나아가듯이
이어가고, 넓혀서, 수평선의 저편까지, 이 마음을 닿게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미래의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이 몸이 어른이 되고...말라 비틀어진 가지처럼 늙은 다음에도.
그것이......『미래의 우마무스메의 주춧돌』이 된다는 것──
이 생애를 거쳐서, 제가 이뤄내고 싶은 것입니다.
심장이 다시 떨리며 소란을 피운다.
세대를 뛰어넘어, 맥맥히 이어지는 우마무스메들의 계보.
아득한 상류로부터 저편의 바다로 흐르듯이, 과거와 미래는 이어져 있다.
주인공
(그 사이에 있는 『지금』에 그녀들이 있다)
너무나도 스케일이 거대해 현기증이 난다.
지금보다 먼 미래의 앞까지, 세자리오는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콩이 익기 전의 풋콩이, 이제 막 붉어지기 시작한 풋사과 같은──
한창 귀여운 소녀의 위대한 전망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
굉장한 꿈이구나......
세자리오
네. 굉장한 꿈이라고 자각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주춧돌』이 될 그릇, 이란 거군
그녀는 몇 번이고 그릇을 증명하기 위해 트리플 티아라,
특히 『오크스』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한 선지자가 아닌 『주춧돌』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이었던 것이다.
그 전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러한 착실한 걸음걸이가 필요하다.
세자리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그렇기에......트레이너는 신중히 고르고 싶습니다.
제가 레이스에서 그릇을 증명하는 것을 지도해주시는 것만이 아닌,
저의 꿈에──함께해 주실만한 그런 분을.
세자리오
말하자면 생애에 걸쳐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존재.
그렇게 느껴질만한 분을 트레이너로 삼고 싶습니다.
주인공
(『파트너』......인가)
세자리오와 헤어진 후, 심장은 아직 시끄럽게 박동하고 있었다.
태양은 건물의 뒤편으로 가라앉아, 동쪽 하늘에서 어둠이 다가오고 있다.
그 밤 속에, 애타는 이 마음을 숨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라고 만다.
주인공
(하지만 여긴 아직 한낮처럼 밝다)
...........이렇게 희곡의 등장인물 기분을 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세자리오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는가, 생각해야 한다.
그녀가 입에 담은 『파트너』라는 말, 그 본질은 무엇인가.
세자리오의 옆에 설 수 있는 트레이너는 어떤 사람인가──?
에어 그루브
..........두라, 너의 성장은 눈부시구나........
어렴풋이 내려다본 시선 끝에 에어 그루브가 나타난다.
생각도 못한 등장인물의 도래는 비극을 희극으로 반전시키는 복음으로 느껴졌다.
주인공
세자리오가 동경하는......그녀라면!
에어 그루브
네 놈은.......세자리오와 함께 있던 트레이너인가.
그렇게 서둘러서 무슨 용무냐?
주인공
세나리오의 선도자로써의 의견이 필요해
에어 그루브
세자리오의 선도자? 내가?
주인공
너라면 틀림없이 세자리오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거야
에어 그루브
..........뭔가 사정이 있는 모양이군. 알겠다.
일단 이야기를 듣도록 하지.
4화 어리석은 지식인보단, 지혜가 있는 머저리
에어 그루브
과연...
꽤나 장대한 꿈을 품고 있군, 세자리오는.
그리고 네 놈은 그런 세자리오에게 홀딱 반했단 말이지.
그렇게 필사적일 법도 하군.
주인공
......그래서 어떻게 느꼈지?
에어 그루브
확실히 나에게 상담한 것은 정답이었군.
세자리오가 그리는 미래의 전망도, 각오도, 나라면 이해할 수 있다.
가치관을 달리하는 자의 무이해란 실로 구제할 길이 없는 법.
트레이너 선택에 신중해지는 것도 납득이군.
에어 그루브
그걸 감안해서 네 놈에게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망설일 필요가 어디 있지?』정도일까.
주인공
에?
에어 그루브
세자리오가 꿈을 이뤘으면 하지?
지탱해주면 그만 아닌가, 트레이너로써.
네 놈만큼 깊이 빠져 있다면 소질은 충분히 있는 셈이지.
마음을 있는 그대로 세자리오에게 부딪혀라.
주인공
그걸 세자리오가 납득할지 어떨지......
중견 트레이너B
세자리오 양, 스카우트하게 해줘!
티아라 노선이라면 경험이 있어. 절대 후회하게 하지 않을게!
수많은 트레이너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고자 힘을 썼다.
하지만 경험 풍부한 베테랑조차 그걸 이루지 못했다.
좀 더 깊이 세자리오를 이해해야만 한다.
그녀가 정말로 원하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도.
그녀의 재능은 진짜다. 트윙클 시리즈에서 달리면
누구나가 세자리오의 이름을 기억에 새기게 되겠지.
거기까지 손을 빌려준다 하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걸까?
현역 은퇴, 계약해제로 끝인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다니.......!
주인공
나는 세자리오의 미래까지 지탱해주고 싶다고!
에어 그루브
그렇지. 미래까지 지탱해주는 것, 그것이 최저 조건이겠지.
무심코 입에 담고서 깨닫는다. 그래, 미래다!
세자리오의 미래까지 전부 지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담 해야 할 일은 하나 밖에 없다.
모든 것을 내걸 각오는 되어있다.
주인공
.......세자리오에게 다녀올게
에어 그루브
드디어 감을 잡았나.
방금 전 기숙사로 향하는 세자리오를 봤다. 서둘러라, 통금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에어 그루브에게 감사를 표하고 서둘러 기숙사 앞으로.
그러자 그야 말로 입구를 통과하는 세자리오의 모습이 보였다.
주인공
기다려, 세자리오!
세자리오
트레이너......! 무슨 일이세요, 그렇게 허둥거리며?
주인공
네가 추구하는 『파트너』를 알았어
세자리오
엣.
주인공
그러니까, 너와 담당 계약을 맺고 싶어
-한 번 숨을 삼키는 세자리오
세자리오
...그렇습니까. 그렇담, 여쭙도록 하죠.
당신이 도출해낸 『파트너』의 모습이란 어떠한 것인지.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진정시킨다. 단순한 것이다.
에어 그루브와 이야기하며 깨달은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 된다.
주인공
우선 네가 트리플 티아라를 따게 한다
세자리오
........그리고?
주인공
은퇴 후에도 트레이너로써 너의 꿈을 지탱한다
세자리오
.......? 무슨 의미입니까?
주인공
네가 키운 아이를, 내가 이기게 한다
세자리오
........방금, 뭐라고?
예상도 못한 요청인 거겠지. 그러니까 차분히 설명한다──
선발 레이스 때, 골 직전에 폭발시킨 질풍과 같은 스퍼트.
그녀는 틀림없이 진짜라고, 세계에 증명한다. 트레이너로써.
그리고 언젠가 은퇴하여, 제자를 얻으면,
이번엔 세자리오를 역사에 이름을 남길 『선생님』으로 만들기 위해 진력한다.
그래, 여기가 핵심이었다. 세자리오가 현역을 은퇴하거든
세자리오를 이기게 한 지식을 이용해서 다음 아이들을 이기게 한다.
당연히 다음 아이란 세자리오의 제자를 말한다.
『선생님』으로써의 평가는, 제자의 전적으로 판별되는 법이니까.
따라서, 제자를 이기게 할 실력 있는 『트레이너』가 필요하다.
세자리오라는 명선수를 키워낸 트레이너라면 어울릴 것이다.
키워내고, 이기게 하고, 또 키우고, 이기게 하고──그걸 반복한 끝에.
그녀는 『주춧돌』이라 불리기 어울리는 위대한 명성을 얻게 되겠지.
그리고 세자리오라는 여왕의 이름을,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커다란 흐름 속에 새겨 나간다...그때까지, 함께 걷겠다!
세자리오
...............그렇게나, 강하게, 저에게 공감해주시다니.........
주인공
염원을 미래로 이어가고 싶은 거지?
세자리오
......방금 그 말, 한 번 더 해주세요, 아뇨, 몇 번이고 해주세요.
주인공
네가 생애를 걸겠다면, 나도 걸겠어
세자리오
.........정말로? 괜찮겠어요? 저를 위해서.
상식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바에는
오히려 기꺼이 머저리가 되겠다. 이미 각오는 해뒀으니까.......!
주인공
함께 『미래의 우마무스메의 주춧돌』이 되자!
세자리오
........................!!
세자리오
네, 네.......! 저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트레이너!
무심코 내민 손을 세자리오의 손이 겹쳐온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기쁨의 노래를 외치고 있었다.
기숙사에 돌아가는 도중인 우마무스메
뭐야 저거? 연극 연습? 이런 곳에서?
세자리오
저, 저기, 트레이너........우리들 주목받고 있는 모양이네요.
주인공
핫...................! 미, 미안!
세자리오의 손을 놓고, 한 걸음 떨어진다.
무심코 기뻐서 그랬다고 세자리오에게 사과했다.
세자리오
후후, 상관없어요. 뭔가 이야기 속의 히로인이 된 것 같아서
두근거렸어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통금시간이 돼버렸기에 그 날은 해산했다.
다음날 세자리오를 트레이너실로 불러서, 계약서를 작성했다.
세자리오
......이걸로 계약 성립, 이란 거네요.
주인공
다시금, 잘 부탁해, 세자리오
세자리오
저야말로요......신기한 기분이네요. 이 종이 한 장으로
우리들은 더 이상 평범한 학생과 트레이너가 아니게 되는 거군요......
주인공
그래. 앞으로의 방침을 확인해보자
세자리오
......네. 일반적으로 티아라 노선에서 활약한 우마무스메는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는 식으로 후진 육성에 임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그것이야 말로──제가 추구하는 『선생님』의 모습.
티아라 노선에서 위업을 달성하여, 지도교사의 그릇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주인공
트리플 티아라 달성, 이지
세자리오
네. 하지만, 달성은 쉽지 않겠죠.
트레이너도 이미 직접 보셨을 겁니다.
세자리오
라인 크라프트, 에어 메사이어 양, 데어링 하트 양──
선발 레이스에서 함께 달린 그녀들도 티아라 노선을 나아갈 모양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른 트레이너로부터 들었다. 막아서는 벽은 높다.
마치 『주춧돌』이 될 그릇을 증명할 수 있을지 시험받는 것 같다.
하지만 주눅들지 마라. 세자리오가 『선생님』으로부터 이어받은 달리기를,
제대로 레이스의 승리로 승화시키면 그만이니까.
주인공
반드시 네게 티아라를 쥐어주겠어!
세자리오
네. 우선은 3년간, 잘 부탁드립니다.
마음이 통했을 때, 연애 희곡은 대단원을 맞이한다.
하지만 세자리오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자아, 막을 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