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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지로 아르당 개인 스토리 1-7화 본문
당신은 제 안의 빛을 찾아내주었습니다.
그때의 만남이 지금은 저의 긍지랍니다.
1화 유리 같은 그녀
트레센 학원 소속의 트레이너로서 착임하고 얼마 후.
오늘은 어떤가 하면──
(꾸르르르르륵....!!)
주인공
배......배가......아파!!
.........심각한 컨디션 난조로 병원에 실려가게 됐다.
검진결과는 단순한 식중독. 큰 병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처방된 약을 손에 들고 귀로에 오르려던 차에──
의사
일단...퇴원 축하 드립니다. 메지로 아르당 씨.
하지만 앞으로도 무리는 하지 않으시기를.
간호사
귀에 딱지가 앉으셨겠지만 오버 유즈는 절대 안됩니다!
스트레칭도 유념하고 아이싱도 제대로 해주세요!
의사
.......골절이나 염좌는 반복될수록 그만큼 다리의 수명을 갉아먹습니다.
항상 신중한 판단을. 아시겠죠?
메지로 아르당
네, 충분히 숙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신세를 지고 갑니다.
할멈
아르당 아가씨. 타고 가실 차가 도착했습니다.
메지로 아르당
어머, 할멈. 고마워요.
......그럼 여러분, 이만.
간호사
몸 조심하세요! .......정말로 무리하시면 안 되니까요!!
.........유독 신중해 보였던 의사들과 트레센 학원의
교복차림의 우마무스메──메지로 아르당의 대화.
그런 그녀를 다시 발견한 것은
버스에 타서 학원에 돌아오고 곧장이었다.
사쿠라 치요노 오
으으응~................아!!
아르당 씨───이!!
메지로 아르당
어머, 치요노 오 양.
이번에도 기다려 주셨군요.
사쿠라 치요노 오
네, 그야 퇴원일 인걸요! 무사히 학원에 돌아올 수 있게 돼서
다행이네요.....! 축하해요, 아르당 씨!!
메지로 아르당
후훗, 항상 감사합니다.
하지만, 추운 와중에 기다리게 해버렸네요.
몸이 식어버리지는 않았는지요?
적어도 기숙사에 돌아가고 나서는 차를 대접하게 해주세요.
병문안 선물로 받은 것이 있으니까요──
우마무스메A
어라.....저 선배 『또』 입원했던 거야?
우마무스메B
아─ 분명 저번 선발 레이스도 부상이었나 컨디션 난조로
직전에 출주를 취소했었지.
우마무스메C
본격화 들어갔는데 출주를 취소해? 그것도 몇 번이고?
......에, 위험하지 않아? 보통은 더 초조해 해야지.
사쿠라 치요노 오
읏, 잠깐! 거기 계신 분들.......!!
메지로 아르당
치요노 오 양.
.......감사합니다, 그래도 상관 없으니까요.
사쿠라 치요노 오
하지만, 아르당 씨──!
메지로 아르당
전부 사실, 이니까요.
사쿠라 치요노 오
우.......
메지로 아르당
자, 치요노 양.
몸이 더 식기 전에 기숙사로 돌아가죠.
하야카와 타즈나
아아......메지로 아르당 양, 말인가요.
그게 말이죠......
왠지 신경 쓰여서, 타즈나 씨에게 그녀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자──
하야카와 타즈나
.......이미 들으신대로, 컨디션 난조나 부상으로 많은 고민을
하는 분이죠. 입학 이후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으시죠.
그런 탓인가, 본격화를 맞이했음에도 선발 레이스 출주를 취소하거나
트레이닝을 쉬는 날이 많아져서──
결과적으로 스카우트가 들어오지도 않아서, 미데뷔인 그대로죠.
트레이너들 사이의 평가도......썩 좋지는 않고요.
주인공
그렇습니까...
하야카와 타즈나
......재능은 있는 아이라 생각해요.
명문 메지로의 우마무스메에 어울리는 훌륭한 소질이죠.
다만 너무나도 몸이 약해서......
게다가 언니 일도 있으니까요.
주인공
『언니』요?
하야카와 타즈나
아무리 신인 트레이너 씨라도 알고 계시겠죠.
메지로의 유명한 지보──메지로 라모누 양에 대해.
주인공
..........!
하야카와 타즈나
데뷔전을 약 20마신 차이로 압승, 그 『슈퍼 카』
마루젠스키 양에 이르는 타임을 주니어급 시점에 기록──
그리고 사상 첫 『트리플 티아라』 달성.
일화에 빈 곳이 없는, 위대한 언니의 너무 강한 빛이.....
아르당 양에게 괜히 더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봅니다.
주인공
과연......
하야카와 타즈나
아르당 양 본인은 정말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하야카와 타즈나
이대로 가면, 아마도 다음이 마지막──
주인공
네?
하야카와 타즈나
앗, 아뇨! 죄송합니다, 억측의 영역에 불과한 이야기니까요.
그──
하야카와 타즈나
......만약 흥미가 생기셨다면
부디 아르당 양을 직접 찾아가보세요, 트레이너 씨!
약한 몸을 품고, 위대한 언니의 그림자에 뒤덮이면서도
평온하게 웃고 있는 우마무스메 메지로 아르당──
......내일이라도, 상태를 보러 가고자 결심하는 것이었다.
2화 씩씩한 투명
메지로 아르당
1, 2, 3,......1......1, 2, 3, 4.......
메지로 아르당
후우우, 하아앗, 하아......
3세트 완료.....자 그럼, 부하는 방금 그걸로──
메지로 아르당의 상태를 보러 체육관을 찾아왔다.
전체적으로 부담을 약하게, 천천히 트레이닝 하고 있는 모양이다.
메뉴 사이사이에 빠짐 없이 타블렛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우마무스메A
자 근트레 근트레! 잠깐.......우와, 오늘도 엄청 붐비네~.
보자─ 어디 비어있는 공간은......
메지로 아르당
실례합니다. 괜찮다면 이쪽 쓰시겠나요?
전 이만 돌아갈 테니까.
우마무스메A
에, 괜찮을까요 선배! 럭키~!!
그럼 사양 안하고 쓸게요─!!
메지로 아르당
네, 얼마든지.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우마무스메C
에, 벌써 돌아가? 대박.
방금 막 온 참 아니었던가?
우마무스메B
으~응, 몸 문제가 있으니까.....
무리할 수 없는 거 아닐까─, 역시.
신입 트레이너A
......『그 메지로』인 만큼 신경은 쓰이지만 역시나
짊어진 핸디캡이 너무 크단 말이죠, 메지로 아르당은......
베테랑 트레이너A
그래.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출주 시키는 거는, 꼭 본인을
위한 일이 안되겠지......너무나도 레이스에 안 맞는 몸이야.....
역시 타즈나 씨에게 들었던 평가 그대로, 그것도 모자라
레이스에 나갈 우마무스메가 아니란 소리까지 듣고 있는데─
주인공
(아르당 사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녀와 조금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해 체육관을 나선 메지로 아르당의 뒤를 쫓아가기로 했다.
메지로 아르당
...............
메지로 아르당
......윽──
-털썩
주인공
괜찮아!?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주저앉은 메지로 아르당에게
달려나가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메지로 아르당
어머, 수고를 끼치게 해서 죄송합니다.
잠시 현기증이 일어났을 뿐이기에, 이제 괜찮습니다.
주인공
그렇담 다행이야......!
메지로 아르당
후후, 못 쓰겠네요, 퇴원하고 너무 의욕을 내서는.
.......어라? 타블렛이──
그 말을 듣고 나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러자 마침
발 밑에 그녀가 체육관에서 들여다보던 타블렛이 떨어져 있었다.
주인공
그거라면 여기에 있......!?
순간──주워 들면서 켜진 화면을
무심코 들여다봤다가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한 가지 메뉴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록되어있는 몇 가지나 되는 패턴의 정보....
『방법』 『횟수』 『세트 수』 『부하』 『템포』 ──
그것은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처절한──
『시행착오』의 흔적이었다.
메지로 아르당
......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거, 넘겨주실래요?
주인공
어, 어어, 미안!
타블렛을 받아들고는 메지로 아르당은 그 자리를 떠났다.
.......나는 어떤가 하면, 대화를 하러 왔단 사실도 잊고, 멍하니 서있었다.
주인공
『최소 횟수로, 최대 효율을』──
평범한 트레이닝조차 위험을 동반하는 약한 몸을 품었음에도
싸워나가겠다는 그녀의 각오의 일부를 접하고는, 그저, 멍하니 서있었다.
주인공
메지로 아르당, 인가......
하야카와 타즈나
그런.....정말 괜찮겠나요, 아르당 양!?
주인공
!?
그로부터 며칠 후. 다시 목격한 메지로 아르당은
심상치 않은 표정의 타즈나 씨의 앞에 서있었다.
메지로 아르당
출주 가능한 자리는 이제 그것 하나, 뿐이지요?
그렇다면 그쪽으로.
메지로 아르당
메지로 아르당, 다음 선발레이스에는
『더트 1200m』의 출주를 희망합니다.
주인공
(더트, 그것도 단거리를!?)
귀를 의심했다. 저번에 슬쩍 조사해봤던 기본정보에 따르면
분명 메지로 아르당의 적성은──
하야카와 타즈나
당신의 적성은 본래 『잔디 중거리』입니다! 가능성이 없다고는
안 하겠지만, 본래의 힘을 발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데요.....!
아르당 양.....몇 달 기다리면, 선발 레이스가 다시 개최될 거에요.
거기서 본래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레이스에 등록 하시면──
메지로 아르당
그 『몇 달』의 차이가, 중요하답니다.
.....그러는 타즈나 씨도 어렴풋이 알고 계시지 않은가요?
하야카와 타즈나
.......!
메지로 아르당
우마무스메가 가장 값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시기는, 제한이 있습니다.
『본격화』에 따라서 충실해전 주력은, 언젠가 반드시 쇠퇴의 기로에 접어들죠.
입퇴원을 반복하고, 선발 레이스에는 출주조차 하지 못하고....
저는 『본격화』를 맞이한 이후,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 이상 데뷔가 늦어진다면, 트윙클 시리즈에서
숙원을 이루기 전에, 제 전성기는 끝나버리겠지요.
메지로 아르당
그것은──그것만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하야카와 타즈나
하, 하지만......!
메지로 아르당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즈나 씨.
하지만, 이미 결정한 일이기에.
메지로 아르당
부디──출주 등록의 수속,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3화 그 의지는 부숴지지 않고
방에 돌아와, 메지로 아르당의 자료를 살펴본다.
주인공
역시 『더트 단거리』는 조금.....
과거의 모의 레이스 등의 결과를 일람해봐도
그것이 적성 밖의 레이스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본격화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 레이스에 나가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된 것은 사실. 초조해하는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주인공
......가만 있어봐?
거기서 간신히 깨달았다. 선발 레이스란 본래, 트레이너들로부터
스카웃을 노리는 우마무스메들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다.
그렇다면──
메지로 아르당
.........어머. 저를 스카웃 해주시는 건가요?
주인공
부디!
애초에 담당 트레이너가 결정된다면
선발 레이스에 나갈 필요는 없어진다.
애초에, 타블렛 건으로 꽤나 신경 쓰이던 애다.
이걸로 적성 밖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출주할 일은 없어질──
메지로 아르당
후훗, 감사합니다.
정말로 영광입니다.
메지로 아르당
하지만──죄송합니다.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
........!
메지로 아르당
아, 부디 착각은 하지 말아주시기를.
원인은 트레이너 씨에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설령 누구에게 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저는 마찬가지로 거절할 생각이었기에.
부디, 조만간 개최될 선발 레이스에서
다시금 보고 판별을 내려주실 순 없을까요.
실력을 증명하지 않고서 스카웃을 받을 수는 없기에.
주인공
하지만 네가 출주할 레이스는......!
메지로 아르당
어머.......혹시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씀하고 싶으신지요?
──그렇담 주제넘지만 감히 여쭙겠습니다, 트레이너 씨.
메지로 아르당
만약 트윙클 시리즈에 나가서
언제 어느 때나, 마음 먹은 그대로의 레이스를 달릴 수 있을까요?
메지로 아르당
로테이션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갑자기 날씨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겠지요.
혹은 컨디션이 안 좋을지도 모르지요.
불리한 코스 포지션을 강요당할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 전부가──
메지로 아르당
승리를 목표로 하지 않을 이유가, 되는지요?
메지로 아르당은 미소 짓는다. 미소 지으며 말한다.
메지로 아르당
하지만 정도를 넘었다, 라는 생각하셔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지로 아르당
후퇴하는 것을 한 번 맛봐버린 다리는,
승부를 결정지을 한 순간에도, 전진을 망설일 것이라고.
며칠 전과 마찬가지로 말을 잃었다.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너무나도 무거운 각오를 앞에 두고.
메지로 아르당
다소 이야기가 길어지고 말았네요.
저는 이만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메지로 아르당
뒷내용은 부디──선발 레이스 후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 뒤로 선발 레이스 당일까지
매일매일 트레이닝을 거듭하는 메지로 아르당이 보였다.
메지로 아르당
더트, 그것도 1200m가 된다하면
초반에 얼마나 가속할 수 있을지가 중요.....
스타트 연습을 좀 더 중점적으로 해볼까.
반응속도를 높이는 메뉴도 넣어 가면서......
역시 성실하게,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사쿠라 치요노 오
아르당 씨! 그.....선발, 이제 곧 이죠.
저라도 좋다면, 트레이닝에 어울리게 해주세요!
병주든, 언덕길이든, 외주든, 뭐든지 괜찮으니까요!
메지로 아르당
어머, 감사합니다, 치요노 오 양.
정말로 기쁜 권유랍니다.
메지로 아르당
하지만 죄송해요. 오늘은 그만 돌아가야 해서.
슬슬 몸이 열을 내기 시작했기에.
사쿠라 치요노 오
앗.....그, 그랬나요!
이쪽이야 말로 갑자기 죄송해요.....!!
메지로 아르당
아뇨아뇨, 부디 다음에 또 와주시길. 후훗, 그때는 당신과
뛸 수 있는 것이 너무 기쁜 나머지 까불다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사쿠라 치요노 오
에에!? 아, 아르당 씨......
그래선 기뻐해야 될지 걱정해야 될지 모르겠다고요~!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약한 몸을 품고서, 여전히 온화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맞이한 선발 레이스 당일. 출주 직전까지 계속 내리던 호우 탓에
진흙탕 싸움으로 변한 더트 1200m. 거기서 메지로 아르당은──
(와아아아아아아아?!)
실황
메지로 아르당이 갔다! 메지로 아르당이 갔다!
골은 눈 앞! 1위를 메지로 아르당이 맹추격!!
메지로 아르당
핫, 핫, 핫──
아아아아아아앗!!
실황
아르당 닿는가! 아르당 닿는가!!
지금──골 인!!
약간의 차이로, 메지로 아르당! 마지막 한 걸음을 내밀었다!
이번 선발 레이스, 1착을 손에 넣은 것은 메지로 아르당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
우마무스메C
말.....도 안돼.
적성, 전혀 안 맞는 거 아니었어......!?
신입 트레이너 A
메, 메지로 아르당!
미안한데, 잠시 괜찮을까!?
베테랑 트레이너 A
나도....! 지금의 주행 아주 훌륭했어.
괜찮다면 우리 팀에──!
아니나 다를까, 메지로 아르당은 눈독을 들인 트레이너들에게
둘러싸였다. 하지만....!!
주인공
잠깐만요! 지나갈게요!!
인파를 헤치고, 필사적으로 그녀의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메지로 아르당
어머? 당신은......
주인공
『선발 레이스 후에』 찾아왔어
메지로 아르당
.....후훗, 그러네요.
주인공
부디 너를 스카웃 하고 싶어!
메지로 아르당
.............
메지로 아르당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이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메지로 아르당
감사합니다. 굉장히 영광이네요.
메지로 아르당
삼가──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을, 부디 함께 걸어가 주시기를.
4화 프리즘, 만남
메지로 아르당
그럼, 다시금.....메지로 아르당이라 합니다.
앞으로 부디,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주인공
잘 부탁해, 아르당
메지로 아르당
네.
......그럼 바로, 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요.
메지로 아르당
이번 주말, 함께 해주실 부탁 드려도 될까요?
──트레이너 씨.
그리하여──
할멈
그럼.....아르당 아가씨,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시기를.
트레이너 님, 아가씨를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주인공
네, 네!
.......메지로 가문의 『차』에 태워져서
미술관을 찾아온 것이었다.
메지로 아르당
후훗, 트레이너 씨, 부디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마시길.
할멈, 배웅 고마워요. 다녀올게요.
방금 전의 긴장감이 남아있는 탓일까,
진정되지 않는 기분에 무심코 주변을 돌아본다.....
그러자, 현재 행해지고 있는 걸로 보이는 기획전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
......『찰나전』?
메지로 아르당
네......원래부터 흥미가 있었기에, 꼭 방문하고 싶다 생각하였습니다만
부디 트레이너 씨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했기에.
주인공
어떤 전시전이야?
메지로 아르당
.....종별은 다양합니다.
회화, 조각, 사진, 영상, 공예──
하지만 그것들은 단 한 가지 공통점을 품고 있습니다.
주인공
......공통점이라면?
메지로 아르당
전부 『유작』이라는 점이지요.
장내에는 확실히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부 유작』이라고 들어서, 처음엔 좀 부담이 됐지만──
실제로 돌아보고 다니니, 발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는가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것도 있는, 쉽게 말해서 『평범』한 미술전이었다.
메지로 아르당
그렇지요.
받아 들이는 사람에 따라선, 자칫 그렇게 여길 수도 있겠지요.
그리하여, 장내를 차분히 돌아보고,
밖으로 다시 나왔는데─
메지로 아르당
트레이너 씨, 앞으로 한 곳만 더.
미술관 뒤편의 숲에, 다녀와도 될까요?
사실은 거기에 마지막 작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것만은 봐두고 싶어서.
조그만 더 어울려 주시기를.
함께 숲으로 발길을 옮긴다. 애초에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적은지, 다른 관람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메지로 아르당
아아......그럼요, 이것이.
.......이것이, 보고 싶었답니다.
거기에는 한 장의 그림이.
......햇볕에 그을리고, 비에 젖거나 해서, 색채도 전부 바래버린,
한 장의 그림이 있었다.
메지로 아르당
작가 분께선 이 그림의 전시를 『바깥에 한하여』허락한다
라며 남기셨다 합니다.
...............................
길고 긴 시간을, 메지로 아르당과 함께
아무 말 없이 그림을 바라보며 보냈다─
메지로 아르당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너무나도 약하고, 부숴지기 쉬운 몸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그래
미술관을 떠나, 카페에서 한 숨 돌릴 때.
메지로 아르당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메지로 아르당
그럼에도, 마찬가지로 나약하다 듣던 다리를 가지고 태어난 언니는
기적적으로 회복했기에, 한 줌의 희망을 품어보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렇게 쉽게는 풀리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세상이 다 그렇지요.
메지로 아르당
주치의로부터는 『솔직히 말해 레이스에 견딜 수 있는 몸이 아니다』
『부상이나 장애와 항상 함께하게 될 것』이라 진단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선 여전히 제가 경주생활을 보내는 것에 반대하고 계십니다.
저를 잃은 것이 두려워 참을 수 없다고, 요전에도 통화 중에 울고 마셨죠.
저는 본래 쌍둥이로 태어날 예정이었습니다만──한쪽은 사산이었기에.
저까지 같은 결말에 이르게 하지 않도록 필사적이신 거겠지요.
메지로 아르당
하지만──그럼에도. 그럼에도, 입니다, 트레이너 씨.
주인공
........!
그렇게 메지로 아르당은, 그──
범상치 않은 각오를 품은 눈동자로, 흔들림 없이 이쪽을 바라본다.
메지로 아르당
언제 깨져버릴지 모르는 몸입니다. 메지로의, 혹은 우마무스메들의
이어지는 빛나는 역사 속에서, 금방 묻혀버릴지도 모르지요.
금방 색이 바래, 잊혀질.
──그럼에도. 『지금』.
메지로 아르당
지금, 이 순간을 빛내기 위해 이 목숨을 내걸 수 있는 것은
저에게 허락된 단 하나뿐인 권리입니다.
짧더라도. 덧없더라도. 아주 미약한 궤적일 뿐이더라도.
저는 제가 스스로 살았던 흔적을 『지금』 한 순간에 남기고 싶은 겁니다.
주인공
아르당.......
메지로 아르당
.....협력, 해주실 수 있으시겠나요, 트레이너 씨.
메지로 아르당이 다시금 물어본다.
여태까진 그녀의 각오를 앞에 두고 몇 번이고 말을 잃어왔지만──
주인공
분명 그 그림은 아름다웠었겠지
메지로 아르당
.......!
주인공
나도 아르당이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힘낼게
메지로 아르당
트레이너, 씨..........
메지로 아르당
......그, 죄송합니다. 다소는 겁을 내실 거라고,
실례되는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당신은......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각오를 다지고 계셨군요.
그 뒤, 메지로 아르당의 손을 잡고, 다시금 악수를 나눴다.
『지금』을 빛내고자 나아가는 그녀를
앞으로 있는 힘껏 지탱하자, 고, 강하게 맹세하는 것이었다.....
메지로 아르당
(.......그 그림에 관한 일화를, 나는 한 가지 더 알고 있다)
(그 그림의 작가에겐, 활동을 한 평생 곁에서 지탱해준
파트너가 있었으며──)
(그 한 장의 그림은, 그 파트너를 위해서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서 넘겨준 것이라 한다.)
5화 고상함이 목표로 하는 것
레이스 실전을 고려해, 트레이닝을 거듭하던 어느 날.
메지로 아르당
하하, 하아......우, ......후우.
타임, 줄어들었네요.
게다가 달리고 난 후의 호흡도, 흐트러짐이 줄어든 것만 같습니다.
주인공
메뉴도 괜찮은 페이스로 행하고 있고!
메지로 아르당
감사합니다.
그럼──이대로 헛되게 하지 않도록 진행해 나갈게요.
칭찬 받아도 금방 트레이닝에 의식을 돌린다.
헛되게 하지 않겠다 하는 만큼, 연습 중의 그녀의 집중력은 굉장하다.
주인공
너의 그 집중력은 무기네
메지로 아르당
무기, 인가요? ......아아, 아뇨, 영광입니다만,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조금.....놀라버려서.
본인은 별로 와 닿지 않는 모양이지만, 아마도
이 기백은 그녀의 각오에서 오는 것이겠지──
메지로 아르당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너무나도 약하고, 부숴지기 쉬운 몸을 하고 있습니다.
메지로 아르당
언제 깨져버릴지 모르는 몸입니다. 메지로의, 혹은 우마무스메들의
이어지는 빛나는 역사 속에서, 금방 묻혀버릴지도 모르지요.
금방 색이 바래, 잊혀질.
──그럼에도. 『지금』.
지금, 이 순간을 빛내기 위해 이 목숨을 내걸 수 있는 것은
저에게 허락된 단 하나뿐인 권리입니다.
그날, 자신의 환경을 말해준 메지로 아르당의 눈에는
고요한....하지만 흔들림 없는 결의가 깃들어 있었다.
주인공
(그 각오에 답해주고 싶어.....)
메지로 아르당
트레이너 씨, 준비 됐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 부탁 드립니다.
주인공
──그럼, 준비, 스타트!
견학하는 우마무스메들
──에? 아르당 선배, 저거 몇 바퀴 째야?
──전보다 트레이닝 양 늘었지. 몸 괜찮은 걸까?
근처에서 견학하던 후배들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메지로 아르당
하아, 하아.......
......응, 좋은 느낌이야.......
주인공
(괜찮아, 그녀는 아직 더 할 수 있어)
메지로 아르당
트레이너 씨? 왜 그러시죠?
주인공
이 기세라면 횟수를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메지로 아르당
.....! 부디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도 좀 더 달리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메지로 아르당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오늘의 연습은 한층 더 성과가 많았던 기분이 듭니다.
그러니.....어떨까요.
내일부터의 이 메뉴를 기준으로, 작성해본다는 것은.
주인공
같은 말을 하려던 참이었어
메지로 아르당
어머! ......후훗. "지금"에 감사해야겠네요. 요즘 들어선
특히 컨디션이 좋아서, 몸의 열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일도 없고요.
데뷔 전에는 연속으로 트레이닝을 못하는 날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그대로.
그 건승을 함께 기뻐하면서도, 미팅을 끝낸다. 만,
그럼에도 긴장을 풀 생각은 없는지 그녀는 여전히 올곧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
휴식 중에는 좀 더 편하게 있어도 되는데?
메지로 아르당
편하게....라고 하신다면?
주인공
의자 등받이게 기댄다거나, 소파에 눕는다거나
메지로 아르당
어머,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이 자세가 자연스러운 것이니까요.
메지로 아르당
애초에 메지로의 아이는 남들 앞에 나설 기회가 많고, 어린 시절부터
실수하는 법 없도록 예의를 배우며 자란답니다. 게다가──
아는 여성
어머 아르당 쨩, 왜 그러니 그렇게 구석에서 고래를 숙이고 있어서는.
혹시 몸이 안 좋은 거니?
어린 아르당
아니오 아주머니. 저 잠시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라─
아는 여성
무리하면 안돼. 너는 몸이 약하니까......!
어린 아르당
(......그렇구나.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컨디션이 안 좋다고 여겨지는 거구나......)
메지로 아르당
........
주인공
아르당.....?
메지로 아르당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대로가 진정되는 것뿐이니 걱정 마시길.
트레이너 씨 앞에서 무리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 드릴 테니
부디 안심해 주시기를.
주인공
알았어. 응석 부리고 싶을 땐 응석 부려도 되니까
메지로 아르당
어머.....담당 우마무스메의 응석을 받아줘서야
트레이너 씨의 일이 막히지 않을까요?
메지로 아르당
어쩌면 저, 오늘은 기분이 안 내키니까
쉬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소리 할지도 모르는데요?
주인공
여, 연습에 관해선 응석은 안 받아줄 거니까!
메지로 아르당
후후.....네, 부디 꼭 그렇게 해주세요.
괜찮아요, 지금도 충분히 배려 받고 있으니까요.
주인공
(그렇게 말한다면, 본인에게 맡길까.....)
시원하게 미소짓는 메지로 아르당에게
이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6화 황혼의 단막
메지로 아르당
......슬슬 인가요?
후훗, 이렇게 개연을 기다리는 시간 또한 즐겁네요.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귀가할 때는 연락을 넣을 테니.
메지로 아르당
어머, 트레이너 씨?
평안하신가요, 우연이네요.
주인공
어디 외출해?
메지로 아르당
네, 극장에서 연극을 좀.
실은 주최자님에게 페어 티켓을 받았기에.
메지로 아르당
처음엔 언니와 올 예정이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레이스 출주가 겹치는 바람에──.....아.
저기, 갑작스러운 권유가 되겠지만
괜찮다면 함께 보시겠나요?
메지로 아르당
트레이너 씨와 함께 볼 수 있어 기뻐요.
굉장히 인기 있는 작품이라 들어 계속 보고 싶던 참이니까요.
주인공
어떤 이야기야?
메지로 아르당
사이 좋은 두 명의 기사가, 유명해지기 위해
고성에 유령을 퇴치하러 간다는 흔히 말하는 희극이랍니다.
고전을 베이스로 했다고는 하지만, 현대극으로서도
제법 볼 가치가 있다 들었기에....아아, 시작되네요.
기사A
보아라, 벗이여. 저것이야 말로 황혼에만 나타난다는 저주 받은 성이다!
이 위용 얼마나 굉장한가.....!
기사B
허나, 흉흉한 악령 따위 두렵지 않다! 아아 신이시여
이 토벌을 지켜보시기를! 지금이야 말로 우리들이 영웅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릴 때──
두 사람의 기사
유유유유 유령!? 뭐야, 방금 그거 너냐!?
......어이, 따라 하지마!! 이 자식~~~!
메지로 아르당
어머! ......후후훗.
화제의 연극인 만큼 극은 재미있고, 무엇보다 메지로 아르당의
표정이 휙휙 바뀌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메지로 아르당
평판대로의 공연이었네요.
소음에 놀란 두 사람이 펄쩍 뛰는 모습이 정말 귀엽고.
메지로 아르당
다만.....마지막까지 유령과 만나지 못했던 것은 아쉽네요.
저라면 포기하지 못하고 또 성을 찾아갈지도 모르겠네요.
주인공
그렇게 만나보고 싶어?
메지로 아르당
홍차를 곁들여서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로요.
분명 오랜 세월 그 성의 역사를 지켜봐 온 분일 터이니─
메지로 아르당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잊혀 지나가버린 누군가의 빛을
찰나의 순간이라도, 되살릴 수 있으니까요?
........어머, 기분 좋은 바람이네요.
메지로 아르당
저기 트레이너 씨? 괜찮다면 잠시 걷지 않으시겠나요.
저녁 노을이 아름다워서, 뭐랄까──
주인공
지금이라면 그 성이 보일지도?
메지로 아르당
....후훗, 그렇다면 정말 멋지겠네요.
메지로 아르당
어린시절엔 자주 그날 본 연극의
등장인물이 된다면, 이라며 상상을 하곤 했지요.
남자애가 되거나, 할머니가 되거나,
기운차게 모험을 하거나, 가끔은 나쁜 짓을 저질러 혼나기도 하면서.
누구나가 한 번뿐인 인생을 상상 속에서만이라도 뒤바꿔 본다.
비밀스러운 놀이 같아서, 정말로 즐거웠기에.....
주인공
지금은 기사가 된 상상을 하고 있어?
메지로 아르당
어떨까요? 어쩌면 자신을 퇴치하러 온 기사님을
흥미진진 감시하고 있는 유령일지도 모르죠?
주인공
관찰할 뿐?
메지로 아르당
.......그러네요, 기사님께서 깨달아 주신다면
유령은 분명 기사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을 테니까.
메지로 아르당
제가 유령이었다면, 기사님이 어떤 분일지
알고 싶어질 테니까요
예를 들어, 기사님은 어린시절
어떤 식으로 지내셨을까요?
메지로 아르당
──어머, 그런 일이! 후훗, 어린 시절의
트레이너 씨는, 분명 귀여웠겠지요.
뭔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부족한 기분이 들어요.
트레이너 씨는 그 밖에 뭘 하고 노셨는지요?
주인공
글쎄, 확실히 지금 계절이라면.....
-꼬르르륵
메지로 아르당
........에? 아........앗.
메지로 아르당
시, 실례했습니다. 제가......그 이런.......
주인공
꽤 걸었으니까, 배도 고파지겠지
메지로 아르당
어머.....언제 이런 곳까지?
이야기에 몰두하느라, 전혀 몰랐네요.
......이렇게나 돌아다니다니.
모두에게 걱정 끼치지 않도록 삼가야 하는데.
주인공
이 정도 쯤 "지금의" 너라면 괜찮잖아?
메지로 아르당
아......
메지로
그러니.....어떨까요.
내일부터의 이 메뉴를 기준으로, 작성해본다는 것은.
『같은 말을 하려던 참이었어』
메지로 아르당
어머! ......후훗. "지금"에 감사해야겠네요. 요즘 들어선
특히 컨디션이 좋아서, 몸의 열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일도 없고요.
메지로 아르당
(그렇구나......그때도 지금도.
트레이너 씨는 언제나.......)
메지로 아르당
(신기해.....뭔가 가슴이 따뜻해.....
트레이너 씨는, 정말로 나를──)
주인공
왜 그래?
메지로 아르당
앗.....아뇨, 아무것도 아녜요.
그냥 오늘은 즐거웠구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주인공
즐거웠던 만큼 분명 저녁밥도 맛있을 거야
메지로 아르당
정말, 너무 놀리지는 말아주세요.
하지만──
네.....오늘은 정말로 충실한 하루였습니다.
생각도 못한,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기도 했고.
주인공
그게 어떤 면인데?
메지로 아르당
......후후, 비밀이에요.
이제 곧 해도 지겠네요. 진짜 유령을 만나버리기 전에
우리들은 귀로에 오르도록 할까요.
트레이너 씨, 오늘은
갑작스러운 초대에 응해주시어 감사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농담으로 얼버무려버렸지만, 조금은
메지로 아르당과의 거리가 좁혀진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7화 짧은 순간의 휴식
여름합숙도 중반. 메지로 아르당의 컨디션도 좋고
순조롭게 트레이닝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메지로 아르당
그러면 오후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어머?
우마무스메A
아 거기 두 분~! 오늘 밤 예정 비어있으신가요?
담력시험 대회를 하는데, 그 참가자를 모집 중이거든요~!
메지로 아르당
어머, 담력시험 대회인가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참가는 좀처럼 해본 적이 없어서.
우마무스메B
잠깐 기다려! 그렇게 갑자기 초대해도 곤란하잖아?
그...아르당 선배는 컨디션 케어 같은 것도 하셔야 하고....!
메지로 아르당
어머.....배려, 감사합니다.
컨디션은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만.....그러네요.....
아무래도 메지로 아르당은 자신이 참가하는 것으로
주변에 걱정을 끼치진 않을까 걱정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주인공
참가하자. 나도 함께 있으니 괜찮아
메지로 아르당
! 트레이너 씨......
우마무스메B
알겠습니다!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세요.
도중 퇴장하셔도 괜찮으니까요!
이리하여, 담력시험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유령 역할 우마무스메A
바아~~~~~앗!!!!
먼저 걸어간 참가자들
꺄아────!!!!
무셔~~~~~~!!!!
어둠 속에서, 큰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주인공
꽤나 분위기 달아오르고 있네...
메지로 아르당
정말로....후훗. 기대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저희도 출발할까요.
유령역할 우마무스메A
바아~~~~~앗!!!! .....앗, 아르당 선배!?
죄,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메지로 아르당
네, 문제 없습니다.
정중한 태도 감사 드립니다.
유령역할 우마무스메B
원~.......통~......하~.....다~.......
......선배, 발 밑에 조심하세요~.
메지로 아르당
감사합니다.
당신도 벌레 등에 쏘이지 않도록 조심하시기를.
메지로 아르당의 몸이 걱정되는 걸까, 유령 담당도 진심으로
위협해오지 않는 모양이다. 이래서 재미있을까 의문이었는데─
메지로 아르당
후후....담력시험, 흥미 깊네요.
다들 굉장히 떠들썩해서, 끼워준 것만으로 기쁠 뿐이에요.
주인공
아르당도 즐거워 보이네
메지로 아르당
네, 두근거리고 있어요
왜냐면──
둘이서 어두운 길을 나아가며.....유령을 찾는다니.
마치 이전 함께 보았던 그 연극과 같아서.
기사A
보아라, 벗이어. 저것이야 말로 황혼에만 나타난다는 저주 받은 성이다!
이 위용 얼마나 굉장한가.....!
두 사람의 기사
유유유유 유령!?
어둠 속에 있어서 그런 걸까. 떠올려봤는데
분명 희극인데도 갑자기 불안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인공
왜, 왠지 긴장되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 말에 대답이 돌아오지 않고,
옆에 있었을 터인 메지로 아르당의 모습도 없었다.
내가 너무 빨리 걸었나 해서 뒤를 돌아봐도, 역시 거기엔 보이지 않고─
주인공
........아르당?
???
──와악!!!
주인공
우와아아아아아아악!
메지로 아르당
어머.....! 후후훗, 후후후후, 엄청 큰 목소리.
메지로 아르당
후우.....죄송합니다. 얘기하고 있었더니
유령역할도 재미있을 거 같아서.....무심코.
주인공
다음엔 내가 놀라게 해주겠어!
메지로 아르당
어머, 그럼 어디 솜씨 좀 구경할까요♪
메지로 아르당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아쉽게도 성도 유령도 찾지는 못했지만요.
주인공
아르당을 놀라게 하지도 못했고
메지로 아르당
후훗, 숨거나 큰 소리를 내거나
다양한 걸 생각해주셔서 즐거웠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다......란 저런 것을 말하는 걸까요.
트레이너 씨와 있으면 무심코 마음이 느슨해져서.
후우...
주인공
피곤하다면 그만 쉴까
메지로 아르당
괜찮아요, 피곤한 거는──
메지로 아르당
.............
아뇨, 역시 잠시 쉬어도 괜찮을까요?
내일도, 트레이닝이네요.....메뉴는 어찌 하시겠나요?
오늘은 이렇게 조금 늦게까지 안 자고 있는데요...
주인공
내일은 하드하게 갈 예정이야
메지로 아르당
.......! 네, 알겠습니다.
주인공
혹시 기쁜 거야?
메지로 아르당
후후, 네에.
분명 트레이너 씨가 생각하는 이상으로요.
가능한 것은 가능하다고 인정해주는.
.....저를, 이해해주는 분이 있다.
그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그러니, 저는──
메지로 아르당
......트레이너 씨, 기억하고 계신가요?
이전 응석 부려도 괜찮다고 하셨던 것을.
메지로 아르당
트레이너 씨 앞에서 무리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 드릴테니
부디 안심해 주시기를.
『알았어. 응석 부리고 싶을 땐 응석 부려도 되니까』
메지로 아르당
트레이너 씨 앞에서는 좀 더 편하게 있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지요?
주인공
물론, 기억하고 있어
메지로 아르당
그렇다면.....잠시 어깨를....
왠지, 파도 소리가 기분 좋아서──
메지로 아르당
(다정한 소리.....이대로 잠들어버릴 거 같아.....
......그래, 잠들어버려도 좋은 걸지도 몰라)
("지금의 나"를 봐주고 계시는.
이 분이 틀림 없는.....나의 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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