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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치 루비 개인 스토리 1~7 본문

육성 스토리/다이이치 루비

다이이치 루비 개인 스토리 1~7

DollCatcher 2023. 7. 13. 23:27

선발시험의 내용에는
당연히 모든 것에 의도가 있었습니다.
선발 이유 또한 마찬가지로.

1화 화려할 지어다

다이이치 루비
굴하지 말지어다──입에 담을 필요도 없다.
그런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막을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기이게.
현란한 승리에, 불변의 갈채를. ──따라서.

화려할 지어다, 최상일 지어다. 항상 가장 강한 빛을.
그것이야 말로 우리 일족의 신조.

그날의 트레이닝 코스는, 평소 이상으로 떠들썩했다.
응원의 함성인가, 그게 아니면 경탄의 목소리인가.

수 많은 감정이 뒤섞인 속에서
시선은 그저 한 지점에 모이고 있다.

신입 트레이너A
어이─ 여기야 여기!
벌써 시작됐다고!

주인공
지금 갈게!

신입 트레이너A
선배가 잘 봐두라고 했던 그녀.....봐봐, 저 애야.

주인공
꽤나 후방에 있는데......

신입 트레이너A
그치. 선배, 아무래도 앞길도 막혀있는데다가
여기서부터 만회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요...게다가.

베테랑 트레이너A
......병주 상대는 이미 데뷔를 한 우마무스메들이니까 힘들 거라고?
뭐 됐으니까 지켜보렴. 그녀는 여기서부터니까.

다이이치 루비
(──전방은 막혔다. 허나, 상정 범위 내)

(문제 없다. 있을 리가 없다.
이미──나의 길은 지시되어있기에)

하앗......!!

신입 트레이너A
무슨.....말도 안돼!?

주인공
저렇게 바깥 쪽에서.....!

베테랑 트레이너A
터무니 없는 뒷심......
저것이, 바로 그......화려한 일족.

베테랑 트레이너A
다이이치 루비......!

다이이치 루비
하아아아아아아!!


화려한 일족. 정계나 재계, 그리고 우마무스메 레이스계에 있어서도
그 이름을 널리 알린 혈족의 정통한 후계자.

이 나라에서,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일족의 우마무스메가 바로──

(와아아아아아아......!!)

──다이이치 루비. 그 우마무스메는, 이미 데뷔한
우마무스메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누구보다 빠르게 골 했다.

신입 트레이너A
굉장했네......저것이 소문의 화려한 일족, 다이이치 루비인가.
이미 본격화가 시작된 거겠지.

주인공
......그렇겠지


대체 어떤 트레이너가 붙게 되는 걸까. 이미 그녀의 주변에는
그녀를 스카우트 하고자 수 많은 트레이너가 모여들었다.

내가 담당하겠다──고 목소리를 낼 자신은 없다.
하지만, 저렇게 달리는 모습을 봐버린 이상은......

다이이치 루비
......트레이너 여러분.
지금 이 자리를 빌려,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그것을.

루비의 집사
네, 아가씨. 지금 나눠드리겠습니다.

주인공
......서류?

루비의 집사
이것은 아가씨의 전속 트레이너를 결정하는 선발시험의 상세입니다.
부디 확인해주시기를.

다이이치 루비
각 항목별로 시험내용의 참가가 적혀있습니다.
트레이너라면 누구나가 참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기간은 30일. 시험마다 평가를 내리겠으며,
그 총합 평가를 통하여 합격불합격을 결정합니다.

루비의 집사
동점자가 계실 경우에는 또 새로운 시험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뭔가 질문은 있으십니까? 있다면 제가 대답해드리죠.

신입 트레이너A
사, 사교 댄스에다가 테이블 매너.....그 밖에도 이것저것 있지만
이런 거 일반인이 고작 30일가지고 배울 수 있는 거가 아니잖아!?

루비의 집사
말씀하시는 그대로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선 그것을 알고 지금 여기에 계신 것 아닌지?

트레이너들
..........

다이이치 루비
질문이 없으시다면 이상으로 하겠습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이이치 루비
시험 참가를 희망하는 분은 움직이기 쉬운 복장으로 갈아입고
도장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그곳이 첫 시험장이 되겠습니다.

신입 트레이너A
......저 모습을 봐선 간단하진 않을 거 같아.
선배는 벌써 갈아입으러 갔는데.....어쩔래?


......이건 찬스인 것 아닐까.
얼핏 봤을 때 느끼기로, 시험의 내용은 트레이너의 직무와 큰 연관은 없다.

여기에 모인 누구나가 경험해본 적이 없는 그런 시험이다.
즉, 모두 같은 위치에서 스타트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만약, 이겨낼 수 있다면
다이이치 루비의 그 달리는 모습을, 이 손으로 이끌 수 있어──

주인공
해보고 싶어....!


선발시험을 받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꿈을 꾸는 기분이라, 조금 들뜨면서.

──하지만, 현실은 무르지 않다.
그 들뜸을 날려버리는 목소리가, 도장에서 울려 퍼졌다.

사범
그렇다, 지금의 움직임을 반복해라!
힘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그 흐름.....방심하지 마라!! 하압!!

다이이치 루비
하아앗.....!

루비의 집사
호신술 과외입니다. 흐르는 듯한 동작이지 않습니까?
루비 아가씨께선 어린 시절부터 단련을 쌓아오셨습니다.


확실히 선발시험 상세에는 『호신술 과외를 받고,
일정의 기술을 몸에 익힐 것』이라고 있었던....거 같다.

주인공
저걸, 하라고....?

다이이치 루비
이걸로 전원이군요?
그렇담 바로 시작하죠.

루비의 집사
알겠습니다, 루비 아가씨......허나
이도저도 아닌 태도로 변한 분도 몇 분 계신 것 같군요.

이 정도로 겁먹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갈고 닦은 자신감은, 빛나는 품격으로 이어지는 법입니다.

화려한 일족, 그 아가씨인 다이이치 루비님을
섬기게 된다는 각오와 자각을 부디 가져주시기를.

다이이치 루비
수다는, 여기까지입니다. 최종적인 판단은 제가 내립니다.
여러분은 부디 일의전심하여 도전하시기를.

2화 최상일 지어다

트레이너 선발 시험. 클리어 조건은 다양하며,
일정 기간이 정해진 테스트가 행해진다. 어떤 때는──

루비의 집사
식사는 우아하게......그쪽의 분, 그릇 울리는 소리가 나지 않게 해주시길.
그리고 잔은 좀 더 아랫쪽을 쥐어주십시오.

신입 트레이너A
엣, 앗.......그러니까.......이, 이렇게?
앗, 또 소리났네! 이런 소리도 안 내고 어떻게 먹으란 말이야.

루비의 집사
그리고 그쪽의 분.
아까부터 전채라고 말씀하고 계신 그것은 어뮤즈입니다.

베테랑 트레이너A
에? 그, 그런 거야.....? 그보다, 어뮤즈는 또, 뭐야?
뭔진 모르겠지만, 비슷한 거 아니야.....!?

다이이치 루비
..............

-루비 한숨

다이이치 루비는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고, 나이프로 요리를 자른다.
일절 식기의 소리를 내는 일 없이, 마치 무성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잔을 든 손가락 끝도 섬세하여, 평범한 물이 마치 화이트 와인처럼
보이게 된다. 입가를 닦는 행동 또한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주인공
굉장해......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트레이너들은, 침묵할 수 밖에 없다.
그 동작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완벽했으니까.

그리고 어느 때는──

루비의 집사
지금부터 오페라를 보러 갑니다. 화장, 복장, 소지품, 적절하다
생각한 것을 고른 분에게 더욱 좋은 평가를 드리겠습니다.

신입 트레이너A
본 적도 없는 수트들이 놓여있는데.....
일단 비싸 보이는 걸 입으면 되는 걸까?

주인공
으, 으응─......

다이이치 루비
....저에겐 그쪽의 드레스를. 공연에 맞춰서 화려함은
억누르는 방향으로. 허리의 리본을 빼서 차분함을 연출하도록 하죠.

루비의 집사
알겠습니다, 아가씨. 그렇다면 목에는
이쪽의 비브 네클리스는 어떨까요.

다이이치 루비
그렇군요. 허나 보석을 바꾸도록 하죠.
오벌로 된 것을 꺼내주세요.


어떻게 고르면 될지 모르는 나와는 달리, 다이이치 루비는
익숙해 보였다.

사는 세계가 다르다......그런 표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후에도, 며칠에 걸쳐서 매너나 지식을 배우며,
다시 호신술로 돌아가 시험을 받고, 그리고──

베테랑 트레이너A
포기......더는, 무─리─........

신입 트레이너A
나, 나도.......그보다
이런 거 정말 트레이너에게 필요한 거야.....!?


한 명 한 명 탈락자가 늘어간다.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시험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먼저 기권하는 트레이너들이 늘어난다.

주인공
......필요하니까, 하고 있는 거야


여태까지 쭉, 다이이치 루비의 행동을 옆에서 봐왔다.
그렇기에, 알 수 있어. 본보기가 되는 몸짓의, 그 아름다움을.

그 옆에 선다는 것의 커다란 의미를.

베테랑 트레이너A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이이치 루비
내일은 사교 댄스 시험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쪽의 대화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으로, 담담히 고하는 다이이치 루비.
달리고 있을 때와 같은 열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이이치 루비
하아아아아아아!!


트레이너 선발시험에 나선 것은, 혹시 어쩌면, 이라는 기대에서부터.
하지만 현실이 보여준 것은, 다이이치 루비와의 멀고 먼 거리였다.

높은 벼랑 위에, 그 누구도 만질 일이 없을 꽃.
그런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포기하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다이이치 루비가 보여준 훌륭한 주행.
지금도 눈에 새겨져서, 떨어지지 않는 그 모습을──

다이이치 루비
.......남은 당신은 다음 시험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주인공
네!!

다이이치 루비
────

-조금 놀란듯 숨을 삼키는 루비

트레이너로서,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하는, 한 줌의 도움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다이이치 루비
..............

다이이치 루비
........알겠습니다.

시험의 곡 등의 확인을 잊지 않으시도록.
......그럼, 평안하시길.


격려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다이이치 루비를 배웅하고
혼자서 체육관으로 달렸다.

그리고 묵묵히, 내일 시험 내용이 될 사교 댄스 레슨을
반복한다. ......하지만.

주인공
어, 어렵네.....


당연하지만, 하루 아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튼 지금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이이치 루비
.......아직 남아계셨나요?

주인공
아, 다이이치 루비......

다이이치 루비
이미 다른 분들은 돌아갔습니다.
당신도 슬슬 쉬는 것이 어떤지.

주인공
이, 있잖아!


......사교 댄스 시험은 내일. 더는 수단 방법 가릴 때가 아니다.
이렇게 된 이상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인공
사교 댄스, 가르쳐 순 없을까......!?

다이이치 루비
...............

주인공
그, 혼자서는 좀처럼──

다이이치 루비
......
.....우선 자세가 나빠.

주인공

다이이치 루비
자세를 바르게 잡으세요.
영상을 보면서 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잡을 수 없습니다.

일련의 움직임은 이미 기억하셨겠지요.
그럼, 시작해주시길.


시원시원하게 지도해주는 다이이치 루비.
시키는 그대로,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다이이치 루비
......얼굴을 들고. 뭔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항상 당당한 태도로.

부끄러워할 사실이 있습니까. 없다면, 항상 자신만만한 자신일 수 있도록
시선을 올곧게 정면으로, 등을 똑바로 펴야만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오늘 하루 그녀의 모습을 떠올린다.
당당한, 그 행동 하나하나를.

다이이치 루비
그래요, 그 자세를 잊지 않도록. 목표로 하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태도를

다이이치 루비
그것이 바로, 언젠가 자신을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 후, 얼마 안가 장식 업자가 와도
레슨은 장소를 밖으로 옮겨서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다이이치 루비의 엄격한 지도 덕분에
시험은 무사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3화 항상 가장 강한 빛을

다이이치 루비
오늘은 찻잎을 3종류 준비했습니다.
아삼, 딘브라.....플레이버는 정산소종을.

전부 향이 강하며,
여러분께 어울리는 기품이 넘치는 맛으로 갖췄습니다.

메지로 맥퀸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홍차도 그렇거니와, 티 푸드 또한 멋진 색이로군요.

사토노 다이아몬드
네. 그쪽의 페이스트리 같은 경우
태양의 빛처럼 반짝여서, 마치 보석처럼 아름다워요.


......테이블 매너 시험. 눈 앞에 펼쳐지는
『아가씨들의 티 파티』에, 잘못 찾아온 거 같은 사람이 한 명.

주인공
그, 그러네요......


트레이너는 나 혼자다. 그 밖엔 아무도 없다.
분명 다른 곳에서 시험을 받고 있거나, 일정이 다른 거겠지.

이 독특한 분위기.....익숙해질 거 같지가 않다.
긴장 탓에, 무심코 홍차를 전부 다 마셔버렸다.

주인공
(한 잔 더 받을까....아)

다이이치 루비
..........


이 차 모임은 다이이치 루비의 주최다.
이 경우 스스로 따르는 것은.....

주인공
사, 상당한 솜씨였기에.....


......이 표현도 맞지는 않는 것 같지만
스스로 따른다는 행위는, 확실하게 매너 위반이었을 것이다.

다이이치 루비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다이이치 루비는 차를 한 잔 더 따라준다
.......휴 하고 안심한 그 순간──

루비의 집사
아가씨들, 회식 시간입니다.
마중 나온 차는 저쪽에.

주인공
회, 회식?

다이이치 루비
네. 다음 시험회장이기도 합니다.
.......그럼, 가도록 하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끌려온 곳은──
사진에서 밖에 본 적이 없는 호화여객선 안이었다.

주인공
(이, 이런 곳에서 대체 뭘 해야.....)


무심코 움츠러들 것만 같다.
──하지만.

다이이치 루비
선생님의 『현대에 전해져 내려오는 품격』을 읽고, 진심으로 감복
하였습니다. 특히 2장의 명제이기도 한 『계속』은──

기품 있는 여성
──어머, 그걸 알아차리다니. 기쁘네.
그건 그야 말로 당신의 할머님과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니까.

우마무스메로서 남긴 빛나는 역사.....일족의 영화.
그러니, 루비 씨.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겠지요?

다이이치 루비
물론입니다, 선생님. 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우리 일족은 그 영화를 확고한 것으로 이어갈 것입니다.

다이이치 루비
회장님의 첨예하다 일컬어지는 활약은 어머니로부터 들었습니다.
저 또한 회장님으로부터 배움을 얻어──

수트차림의 남성
──호호오, 그러셨습니까. 이거 참 영광이로군요.
허나 당신의 조모님대의 활약에 비교하면, 저 따윈 아직 멀었죠.

URA상만이 아니라 수 많은 영광을 자랑하는 우마무스메.....
그 빛은, 조모님으로부터 어머님, 그리고 당신으로 이어지고 있죠.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이이치 루비 아가씨.


다이이치 루비는, 재계의 중역들을 상대로 거리낌 없이
당당히 맞서고 있다.......나와는 전혀 다르다.

주인공
......굉장해


주변을 둘러보면 그녀를 쫓아다니는 수 많은 시선......
거기에 담겨있는 커다란 기대는, 화려한 일족을 향한 것인가.

대체 얼마나 큰 압박감일까. 아무리 멀쩡한 것처럼 보여도
위에서 짓누르는 것은 꽤 클텐데.

그런데, 어째서 저렇게나 당당할 수 있을까──

다이이치 루비
......얼굴을 들고. 뭔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항상 당당한 태도로.

부끄러워할 사실이 있습니까. 없다면, 항상 자신만만한 자신일 수 있도록
시선을 올곧게 정면으로, 등을 똑바로 펴야만 합니다

『목표로 하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태도를.
그것이 바로, 언젠가 자신을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 그런 거였다.

다이이치 루비
화려할 지어다. 최상일 지어다. 항상 가장 강한 빛을.
그것이야 말로 우리 일족의 신조.....따라서.

여러분의 기대를 제가 배신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느새, 올곧게 스스로의 의지를 입에 담는
다이이치 루비로부터 시선을 뗄 수 없게 되어있었다.

다이이치 루비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트레이닝을 해야 하기에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주인공
엣, 지금부터!?

다이이치 루비
네. 당신은 부디 돌아가 주시기를.
내일 시험은──

주인공
뭐, 뭔가 도와줄 순 없을까!?


무심코 입에 담았다. 나는, 다이이치 루비에 어울리는
트레이너는 아닐지도 모른다. 시험을 통해서, 그렇게 느낀다.

하지만, 그녀가 짊어진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뭐 하나라도.
뭔가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이이치 루비
딱히 없습니다.

주인공
타임을 측정해준다던가!

다이이치 루비
..............

주인공
아......측정하고 싶어라!!

다이이치 루비
............
......부디, 마음대로 하시길.


이날, 내 안에서 뭔가가 변한 기분이 들었다.
다이이치 루비의 말이, 그 시작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4화 그것이야 말로, 일족의 신조일 지어니──

저번 호화여객선의 사건으로부터, 시험이 끝난 뒤에는
트레이닝에 어울려주는......도와주는 것이 일과가 됐다.

때로는 이렇게 쉬는 날에 얼굴을 내미는 경우도──

하지만, 그 시험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다이이치 루비
핫, 핫.....핫........!


다이이치 루비는, 스스로에 대해 엄격하다. 하지만 본인이 봤을 땐
당연한 것이며, 엄격한 것이 평범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다이이치 루비
하앗.......!

그렇기에, 남에게 요구하는 의식도 높으며,
그 이상으로 자기자신에게 바라는 것 또한 커다란 것이겠지.

다이이치 루비
『목표로 하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태도를.
그것이 바로, 언젠가 자신을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다이이치 루비의 모습.
바라는 것이 되기 위한, 기품 넘치는 주행.

다이이치 루비
하아, 하아.....후우─......

주인공
수고했어

다이이치 루비
.....네, 수고하셨습니다.

주인공
트레이너 선발 시험, 이제 곧 끝이네

다이이치 루비
그렇군요........또 시선이 내려가있습니다.
허리를 피고, 턱을 당기도록 하세요.

의식은 태도에 드러나는 법. 마음가짐을
다시금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런 식으로, 지도하는 입장이면서도
다이이치 루비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포기하지 않고 선발시험에 남은 트레이너는 그 밖에도 있다.
그 중에서 선택될 확률은, 너무나도 낮다.

주인공
오늘까지 고마웠어!

다이이치 루비
................

-루비 한숨

선발시험 중에 미숙함, 그런 자각에서 오는 자신감 부족.
내 안에 있던 나약한 부분과 마주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시험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다이이치 루비에게 전한다.
결과가 어찌되든, 이 일은 앞으로의 거름이 될 것이라, 고.

다이이치 루비
......네. 수고하셨습니다.


다 달리고 난 다음에 들었던 말과 똑같은 말을 듣는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마음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조금 쓸쓸하지만.

어떤 트레이너가 붙게 되는 걸까. 누가 됐든, 응원해주고 싶다.
기품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지탱해, 부디 함께 걸어가줬으면 한다──

.....그 편지가 도달한 것은 일주일 후였다.

『트레이너 선발시험의 참가,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심사 결과──』

주인공
.........에?


그 편지를 한 손에 들고, 허둥거리며 트레이너 실을 나섰다.

다이이치 루비
하아......후우.........

주인공
다이이치 루비!

다이이치 루비
....그 모습을 봐선 편지를 받은 모양이로군요.

주인공
이, 이 결과는.....

다이이치 루비
앞으로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서로 한층 더 정진하도록 하죠.

그럼 이만.


또 달리려고 하는 다이이치 루비를
허둥거리며 말린다.

주인공
이 합격은......


편지에 써있는 『합격』은 착오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어째서? 시험 결과는 도저히 좋았다고는......

다이이치 루비
당신 외에 남은 분이 없습니다.
어젯밤, 다른 전원이 기권하셨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저의 트레이너로서 채용됐다.
설명은 이상입니다.


......즉, 선택됐다기 보다, 우연히 남아있었으니까?
소거법이었냐고....하며 어깨를 늘어트린다.

다이이치 루비
............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든 내가 트레이너가 된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하고 고개를 들자──

다이이치 루비
마지막까지, 잘 해줬습니다.
훌륭합니다.

주인공
────

다이이치 루비
자신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당신 또한 그 단련을 허투로 하는 일이 없기를.

주인공
...............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되찾았다. 지금, 칭찬 받은 거야?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쁨을 음미하고 있자니──

다이이치 루비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해주셔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저기 있는 집사에게 수령 받은 후, 내일까지 제출해주시기를.


다이이치 루비는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인사하고는
또 달려나갔다. ......식겁해서 등을 쭉 핀다.

그래. 다이이치 루비의 트레이너로서
긴장을 푸는 것은 용납되지 않아.

그녀에게 어울리는 인간이 되자. 소거법으로 고를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후회하게 만들지 않도록, 전력으로──!

5화 청렴결백한 뒷모습

오늘도 다이이치 루비의 집사와
그 달의 스케줄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루비의 집사
──님과의 회식이 목요일 18시부터.
금요일, 토요일은 각각 프랑스어, 중국어 교실.

일요일 희극은 캔슬해도 되겠습니까? (루비 끄덕임)
그 대신 새로운 이탈리아어 교사의 선정면담을 예정해두고 있습니다.

다이이치 루비
충분합니다.

다이이치 루비
트레이너 씨도 괜찮으시겠나요?
트레이닝에 지장이 없도록 예정을 짜뒀다 생각합니다만.

주인공
트레이닝 시간은 충분해. 그런데.....


읽어준 스케줄은 말 그대로 분단위 스케줄이다.
이래서야 취미나 휴식에 돌릴 시간은 충분히 남는걸까.

다이이치 루비
..........이론이 없으시다면 이대로 가죠.
그럼, 이번 달도 잘 부탁 드립니다.

다이이치 루비의 전속 트레이너가 되긴 했지만
그녀의 스케줄의 과도함에는 놀라기만 할 뿐이다.

나날의 트레이닝 외에도 어학학습이나 각종 과외들.
게다가 "화려한 일족"의 후계자로서 재계와 친선교류도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
(뭔가 기분전환을 해주고 싶은데......)

다이이치 루비
준비, 갖춰줬습니다.
평소의 메뉴로 괜찮을까요?

주인공
......아니, 오늘은 밖을 달리러 가자!

갑작스러운 예정변경을 의심스러워하는 다이이치 루비에게
생각이 있다고 설명하고, 학원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자전거로 다이이치 루비를 선도한다.
트레이닝 코스와는 달리, 달릴 때마다 경치도 변해간다.

펼쳐진 시야의 편안함을, 그녀도 느끼고 있을까.
──그러다 바로 좋은 것을 발견해 자전거를 멈췄다.

다이이치 루비
핫......핫.......

다이이치 루비
...............?

주인공
목도 마르고, 마시고 가지 않을래?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도로 건너편의 벌꿀 드링크 가게다.
학원의 우마무스메들이 그 단맛에 치유 받는다고 화제가 됐는데─

다이이치 루비
......괜찮습니다.

다이이치 루비
당질량은 엄밀하게 관리하고 있기에.
......당신이라면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요?


매정하게 거절당해 트레이닝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늘은 아직 포기할 생각은 없다.

다이이치 루비
핫.....핫.......

다이이치 루비
당질량은 엄밀하게 관리하고 있기에.
......당신이라면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요?


매정하게 거절당해 트레이닝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늘은 아직 포기할 생각은 없다.

다이이치 루비
핫.....핫.......

다이이치 루비
.....또 휴식입니까.

트레이너 씨. 우롱할 의도가 없는 것이라면
오늘의 트레이닝 목적을 설명해주십시오.

주인공
평소랑 다른 풍경을 보면 뇌에 자극이──

다이이치 루비
솔직하게.

주인공
기분전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다이이치 루비
......천박하단 말 밖엔 안 나오는군요

아시겠습니까. 저는 일족에 어울리는 모습이 되고자
노력하는데 있어, 일절 부자유를 느끼지 않습니다.

스스로 필요하다 판단했기에 매일 이렇게 임하고 있는 겁니다.
오히려 당신의 쓸데없는 배려야 말로 저를 부자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족의 이름에 어울리는 결과를 추구한다면
한정된 시간을 무엇에 투자해야 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필요 불필요뿐.

다이이치 루비
화려할 지어다. 최상일 지어다. 항상 가장 강한 빛을.
그것이야 말로 우리 일족의 신조.....따라서.

여러분의 기대를 제가 배신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다이이치 루비
헛되이 할 틈따위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해하셨다면, 앞으로는 쓸데없는 배려는 삼가 주시기를.

학원에 돌아와, 평소의 트레이닝 메뉴를 행한
다이이치 루비는, 다음 예정을 위해 떠나갔다.

쭉 뻗은 등에 비장함은 없고, 저 등에 보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이었다.

6화 바라본 앞에

찾아온 귀중한 휴일.
이 하루를, 스스로를 갈고 닦는데 쓰기로 계획했다.

항상 자기단련에 노력하는 다이이치 루비를 지탱하고 싶다면
자신도 스스로를 갈고 닦을 필요성을 느낀 것이었는데──

발길을 옮긴 대형서점에서 우연히 다이이치 루비와 만났다.
내 양손에는 장르도 잡다하게 사들인 대량의 책이 있었다.

다이이치 루비
......과연, 향상을 위해서입니까.


너무 많이 사서 질려 하는 기색은 없다.
아무래도 그녀 자신도, 목표로 하는 책이 있는 모양이다.

주인공
루비는 뭘 찾으러 왔어?

다이이치 루비
오늘은 현재 개최 중인 미술전의 도록을 찾으러 왔습니다.

개최 중인 전시전 쪽에선
이미 품절이 났다는 모양이라......이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다이이치 루비가 보여준 것은
그림의 사진과 함께, 상세한 해설이 수록된 두터운 책이었다.

다이이치 루비
전시에 참가할 때에는 반드시 살펴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손쉽게 전문가의 의견에 접할 수 있을뿐더러
해설이나 보충 또한 충실하여 공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이이치 루비
트레이너 씨도 봤을 때 미술역사의 책 등을 구입하신 모양.
흥미가 있으시다면, 이러한 도록등을 참고해보시는 것도──

주인공
사겠습니다!!

다이이치 루비
......지금 여기서 라는 의도가 아닙니다.
상당한 양의 책을 이미 구입하신 것처럼 보입니다만?


확실히 이거저거 대량으로 잡아버렸으니까.
지출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공부를 위해서니까......

주인공
너에게 어울리도록, 노력하고 싶어

다이이치 루비
그렇습니까.

다이이치 루비
.....트레이너 씨, 이후의 예정은?
만약 시간이 있으시다면 모시고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다이이치 루비의 차에 동승하여, 도착한 곳은
구입한 도록의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는 미술관이었다.

다이이치 루비
오늘은 이쪽의 미술관 관람을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도록은 작품 이해를 위한 발판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물을 보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배움이 있습니다.
그럼, 가시죠.

다이이치 루비의 안내로 관내를 나아간다.
이미 조사한 뒤의 방문이었던지, 설명은 막힘이 없었다.

다이이치 루비
──오늘 전시된 작품들은
전부 토호쿠 출신지의 동일 화과의 손에 의해 그려진 것입니다.

사실적인 필적과 유현한 표현을 정수로 삼아
심원미묘한 멋을 품고 있다고 높게 평가 받고 있지요.

또한 저쪽의 전시에서는──


미술관을 나와서도,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다이이치 루비의
해설 덕분에, 더욱 깊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던 기분이 든다.

그림 한 점, 한 점에 시간을 들인 피로 또한 느껴지지만,
그 이상으로 충실감이 넘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주인공
굉장히 공부가 됐어!

다이이치 루비
그렇습니까.

주인공
게다가 네가 좋아하는 작가도 알 수 있어서 좋았어


평소, 분 단위의 스케줄로 생활하고 있는 다이이치 루비.
그런 그녀도, 여가시간에는 좋아하는 것을 접하며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걸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이이치 루비
아니오, 딱히 애호하고 있는 화가인 것은 아닙니다.

다음 회합에 뵙게 딜 주최자 분이, 오늘의 작가와
동향이라고 하셨기에, 관람하러 왔을 뿐입니다.

환담의 이야깃거리라도 됐으면 하여.
미술의 조예가 깊은 분도 계시기에.


그러고 보니 관람 중 다이이치 루비는 열심히 메모를 적고 있었다.
그래서 어지간히 좋아하는 작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주인공
한 번의 식사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다이이치 루비
사전의 엄밀한 준비야 말로, 경의를 표하는 가장 최적의 형태라 생각하기에.

게다가, 이러한 것의 축적이 저 자신의 거름이 됩니다.
무엇이든 단련의 기회는 충분히 활용해 마땅하죠.

다이이치 루비
행동을 결정하는 방침은 호오가 아닌 필요인가 불필요인가.
오늘은 이곳을 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느꼈을 뿐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의젓하게 자세를 바로 잡는 다이이치 루비.
그 고결함이 그녀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이해했다.

그럼에도, 그때──

그것은 어떤 별 하늘 그림을 앞에 뒀을 때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올곧게 시선을 보낸 것은 드물다고 느꼈다.

다이이치 루비
.......전갈의 불.......

그 그림만은, 그녀에게 일족의 책무 이외의 무언가를
건네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어본다 한들 이렇다 할 대답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귀가 후. 다이이치 루비가 바라보던 그림을 도록에서 조사해봤다.
타이틀은 『안타레스』 ──전갈자리의 심장, 여름의 별이다.

하얗게 빛나는 별들 사이에서, 그저 한 점, 붉게 빛나는 고독한 별.
마치 그녀와 모습과 같다고.....그런 느낌을 받는 것이었다.

7화 안타레스

여름합숙이 시작됐다. 레이스를 달리는 우마무스메에게 있어 중요한 계절.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왔다 생각한다.

꽉 채워둔 고부담 트레이닝 메뉴.
그것을 커버하기 위한 아이싱이나, 마사지 준비.

서로, 해야 할 일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트레이닝 자체는 묵묵히 진행된다. 그럼에도──

다이이치 루비
───흡.

주인공
좋았어, 타임이 향상됐어!

눈에 보이는 트레이닝 성공에 몰래 승리 포즈를 취한다.
트레이너로서 부족한 점 없이 책무를 행하고 있는 것이 기쁘다.

다이이치 루비
..............

오늘도, 조력에 감사 드립니다.
그럼 옷을 갈아입어야 하기에 이만.


트레이닝이 끝난 후에도, 나는 할 일이 아직 남아있다.

우마무스메A
저기저기 축제 갈 거지?
올해도 당근 구이 나오는 걸까?

우마무스메B
저녁밥, 조금만 먹는 편이 좋았을까.
밖에서 먹으면 무심코 너무 많이 먹어버린다니까.


합숙의 일정도 절반은 지나가, 오늘은 근처에서 축제가 개최된다.

수 많은 우마무스메들이 즐겁게 외출하러 가지만
아마도 다이이치 루비는 합숙소에 남겠지──

다이이치 루비
.......트레이너 씨?

주인공
공부 준비 해뒀어


평소부터 학습에 쓰는 시간──가능하면 학원에 있을 때와
변함 없는 환경을 준비해봤다.

다이이치 루비
......합숙소에 이런 조용한 장소가 있었군요.
게다가 책상이랑 조명까지.

다이이치 루비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쿵──하고 멀리서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슬슬 축제도 끝날 시간이다.

하지만 집중하고 있는 다이이치 루비에게는
바깥의 소리 따위 닿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다이이치 루비
..........


드디어 한 단락을 마무리 지은 모양이라, 준비해둔 말을 건넨다.

주인공
잠깐 산책이라도 가지 않을래?

다이이치 루비
.......알겠습니다.

도중에 축제에서 돌아오는 사람들과 엇갈린다.
『안 가도 괜찮았어?』 라는 말은 전하지 않고 그냥 삼킨다.

사람에 따라서는, 모두가 축제를 즐기는 시간에 공부나 하고 있다니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이이치 루비
조용하고 태평하네요.....


아무도 없는 모래사장에서, 하늘 가득 늘어선 별을 올려다본다.
쏴아 쏴아 하고 울리는 바닷바람의 소리가 귀에 기분 좋게 들려왔다.

주인공
별이 예쁘다고 들었거든

다이이치 루비
확실히, 수려한 경치라고 느낍니다.


그 말을 끝으로 아무 말이 없는 다이이치 루비에게 불만은 없다.
합숙소에서 나오고 수 분, 이것이 그녀가 할애할 수 있는 한계니까.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로, 나날의 단련을 거듭하고 있다.
거기다 대고 좀 더 쉬어라, 라거나 다른 애들처럼 놀아라, 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화려한 일족"의 일원으로서 태어나, 중압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는 그녀.
그것을 전력으로 지탱하는 것만이, 트레이너로서 할 수 있는 전부다.

밤하늘에 여름의 별자리가 반짝이고 있다.
홀로 붉게 빛나는 것이, 전갈자리의 심장──안타레스다.

다이이치 루비
.........아아, 역시.

다이이치 루비
.......전갈의 불.......

옆에서 무언가 들려온 기분이 들었지만, 확인하기 전에
다이이치 루비의 태도가 평소처럼 돌아와버렸다.

주인공
.......그만 돌아갈래?

다이이치 루비
네.

밤바람을 통해 머리가 충분히 식었습니다.
돌아가자마자 내일의 트레이닝에 대비하고자 합니다.

말을 마치고 돌아서는 다이이치 루비.
어쩌면 이 산책조차 그녀에겐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제안해서 폐가 되진 않았을까.
그렇게 걱정하고 있자니──

다이이치 루비
.....저 또한 저렇게 되고 싶습니다.


작은 등을 넘어서, 그 한 마디만이 닿아왔다.

그녀의 말이,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별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은 서로 통한 기분이 든다.
그런 기쁨을 음미할 수 있는 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