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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CB 육성 스토리 01 주니어 시즌까지 본문
미스터 CB 등장!
미스터 CB
──오른쪽을 보라고 해도,
납득이 되지 않으면 돌아볼 수 없다.
명문 클럽 트레이너
추입은 승률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말했잖니.
어째서 멋대로 후방에 위치하는 거니?
미스터 CB
이런 성격이라서, 예전부터
『지도하는 사람』과는 상성이 최악이었다.
미스터 CB
자유롭게 달려서, 승리를 쟁취한다.,
거긴 그것만을 위한 장소야.
승률 따위, 자유가 아니야.
나는 터프에 묶이고 싶지 않─
명문 클럽 트레이너
하지만 만약에
그 자유로움 탓에 지게 된다면?
.......모처럼의 재능을 낭비하면 쓰겠니.
오늘은 트윙클 시리를 향해서
트레이닝이 시작되는 기념적인 첫날이다!
미스터 CB는──
미스터 CB
──하핫, .......아하하하하하!!
땅을 박차고, 바람을 가르며,
숨이 멋을 정도의 자유자재로
다른 이의 추적을 허락하지 않는 스피드로─
미스터 CB
타아아아아아아앗!!
프리 스타일 레이스장을 달리고 있었다.
주인공
(역시, 굉장해......!)
트레이닝에 나타나지 않는 그녀를 찾으러 다니며,
비공식으로 뜨거운 레이스가 행해진다는 곳에서
겨우 찾아내는데 성공했지만──
그녀의 주행의 훌륭함에 압도되어서
찾고 있던 것도 잊어버리고, 몰입하고 말았다.
카츠라기 에이스
아, 젠장─! 또 졌잖아!
역시 빠르네, CB!
대전 상대는......카츠라기 에이스.
시골에서 상경해 진정한 "에이스"가
되고자 투지를 불태우는 우마무스메다.
미스터 CB에 대해서는
동기이기도 하면서
큰 동경을 품고 있는 모양인데──
미스터 CB
후후. 에이스도 오늘은 뜨거웠어.
나, 뭔가 거기에 끌려가버린 느낌이야!
카츠라기 에이스
헤헷, 왠지 기합이 들어가버려서 말이다!
미스터 CB
──그럼. 어라, 트레이너!
무슨 일이야, 이런 곳에 다 오고.
주인공
아니, 네가 트레이닝 하러 오질 않으니까.....
미스터 CB
앗.
정말이다, 트레이닝 시간이야!
완전히 머리에서 그 생각이 빠져있었어.
미안해, 다음부턴 조심할게.
.....트레이닝을 잊고 있었다
라는 건 결코 좋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말하자면 달리기 위해 살아있는 우마무스메다.
뭔가에 열중해 다른 것을 잊어버리는 것도 있을 법하다.
.....오히려 그녀에게 있어서는
트레이닝이 덤으로 딸려오는 것에 가깝겠지.
아무튼 앞으로는 조심해줘,
라고 가볍게 주의를 주자─
미스터 CB는 의외라는 듯이 갸웃거렸다.
미스터 CB
너 화 안 내는구나?
주인공
레이스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거든
미스터 CB
.....그렇구나
너는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었지.
하지만 뭐랄까
아직은 좀 이상한 기분이야.
너 같은 입장에 서있는 사람에게는, 멋대로 하다
따끔하게 한 마디 들어오고는 해왔으니까
우마무스메들
CB 씨!!!
미스터 CB
!
어......너희들은.......
우마무스메A
지금 레이스, 지켜봤습니다!
진짜 쩔었어요!
그 스피드, 쩔어요! 진심 대박!
카츠라기 에이스
그치, 그치?
CB는 말이야, 굉장하다고.
우마무스메A
아니, 진심......완전 기대됨다!
우마무스메B
CB 씨 당신은 역사상 세 번째
삼관 우마무스메가....아니, 그 『신화』로
여겨지는 우마무스메도 초월할 수 있을지도......!
우마무스메C
확실히!
CB 씨는 틀림 없이 할 수 있을 거에요!
미스터 CB
『신화』 라.
──한때
『신화』로 칭해지던 우마무스메가 있었다.
19전 15승이라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우마무스메였지만, 무엇보다 전해져 내려오는 업적은.....
클래식 삼관 달성이다.
트윙클 시리즈 역사상 두 명 밖에
획득하지 못했다는 그 위업.
그녀 이후로 달성한 자는 없으며──
현재는,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클래식 삼관 전부를
쟁취하는 것은 어려우며, 그녀가 남긴 위업과
충격은 그야 말로 『신화』라 불릴만한 것이었다.
그 『신화』를 뛰어넘을 거라고 기대 받는 것은
우마무스메에게 있어서는
최상급의 평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미스터 CB
.....별로 관심 없어.
우마무스메들
하아!?
미스터 CB
물론, 그녀의 굉장함은 잘 알아.
그걸 목표로 하는 애가 있다면 응원해주고 싶고,
그런 모두의 꿈을 무시하고 싶은 것도 아냐.
......하지만
레이스는 말이야, 자유롭게 달리고 싶거든.
우마무스메B
그, 그치만──
카츠라기 에이스
.......어이, 너희들.
너무 간섭하지 마라.
우마무스메A
아니 그치만! 트, 트레이너 씨는
어떠세요!? CB 씨가 저런 태도인데!
주인공
괜찮아
그녀에게 있어서 레이스란
영광을 손에 넣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담당으로서 계약하기 전까지
그녀 스스로가 차분히
이야기해준 내용이다.
주인공
나는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미스터 CB
............
그렇다는데.
다소 어처구니 없어 하는 반응들이긴 했지만
레이스장의 우마무스메들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스터 CB
아까는 고마워, 트레이너.
주인공
?
미스터 CB
기뻤어, 네가──
명문 클럽 트레이너
.......모처럼의 재능을 낭비하면 쓰겠니.
미스터 CB
...........
.....그곳을 지켜줘서.
주인공
.........?
미스터 CB
후훗! 그것뿐이야. 그럼 이만!
다녀오겠습니다!
주인공
에? 어딜?
미스터 CB
엣, 산책!
주인공
지금 막 돌아온 참인데!?
미스터 CB
아하하! 상관 없어.
기분이 좋을 때가 산책하기 딱 알맞으니까.
넋이 나가있는 나를 놔두고
미스터 CB는 해질녘의 길을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해─
문득, 변덕스럽게 돌아봤다.
미스터 CB
앞으로가 기대되네, 트레이너!
.......이리하여 미스터 CB와 함께
트윙클 시리즈를 달려가는 나날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데뷔전을 향해서
카츠라기 에이스
헉.....하.....읏!
하아앗! 하아! 하아.......!
.......하─ CB의 데뷔전,
시작했을 참인가. 역시 신경 쓰이는데......
아니 그래도.....그럴 시간은 없어! 상식을
파괴하는 "에이스"가 되기 위해선, 아직 멀었으니까......!
좋았으! 해낸다! 앞으로 한 바퀴 더!
미스터 CB의
데뷔전이 찾아왔다.
갈색머리 청년
미스터 CB라는 애가 굉장하단 모양이네요!
뒷심의 박력이 어마어마하다던데.
중년 관객A
그래, 맞아.
조사가 철저하구만, 자네.
갈색머리 청년
헤헤, 레이스를 최근 보기 시작하고 그대로 빠져버려서!
유망주로 여겨지는 애들을 체크하고 있거든요!
CB는 삼관 우마무스메의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에서 여겨지는 모양이고 말이죠!
중년 관객A
삼관인가. 나는 『신화』로 여겨지는 애가
삼관을 쟁취했을 때도 지켜봤지만.....
그 애는 정말로 굉장했어.
갈색머리 청년
와 대박, 진짜임까! 전 영상으로 몇 번이고
돌려봤었는데, 진짜 대단하던데요!
중년 관객A
영상보다 실물이 더 굉장했어.
『국화상』을 이겨냈을 때의 그 옛날의
흥분이란 참......
갈색머리 청년
에에~그렇슴까!
좋겠다, 나도 보고 싶었어─!
한편 대기실에서는──
마루젠스키
CB 쨩 출주 축하해~!
심볼리 루돌프
나도 축하를 보내지. 너의
운증용변한 활약을 몰래 기원하고 있다.
(운증용변: 물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뱀이 용으로 변해 승천하듯 영웅호걸이 기회를 잡아 크게 됨을 이르는 말)
미스터 CB
둘 다 고마워.
학생회장인 심볼리 루돌프와
슈퍼 카의 이명을 지닌
마루젠스키가 나란히 격려를 하러 와줬다.
미스터 CB
.....그래서 루돌프 넌 친구로서 하는 말이야?
그게 아니면 학생회장으로?
심볼리 루돌프
물론 친구로서.......라고
말하고 싶지만.....사실은 둘 다이지.
시기상조의 희망이긴 하지. 허나, 네가 달리는 것을
보며 동경을 품는 아이도 적지는 않거든.
그들을 이끌어라, 라고는 말하지 않겠어.
너는 변함 없었으면 하니까.
다만......네가 뿌린 희망의 씨앗에 대해 내가
남몰래 기뻐하는 것만은 부디 허락해줬으면 한다.
미스터 CB
..........
너무 띄워준다.
게다가 그런 거는 네 역할이면서.
씨부리기를 하고 싶다면 부디 스스로.
.........내년의 너의 데뷔, 기대하고 있으니까.
심볼리 루돌프
.......그런가, 그것도 그렇군.
고맙다, CB.
심볼리 루돌프는
내밀어진 오른손을 강하게 쥐었다.
심볼리 루돌프
용호상박인 격전이 펼쳐지도록
단련해두도록 하지. 기대하고 있겠다.
미스터 CB
이쪽이야 말로.
미스터 CB
──어이쿠, 슬슬 시간인가.
심볼리 루돌프
그래, 건투를 빌지.
마루젠스키
다녀 오렴, CB 쨩!
자, 트레이너 씨도!
주인공
다녀와!
미스터 CB
응, 고마워.
그럼, 다녀올게.
미스터 CB
......기대되네, 후훗.
──누구보다 기다리던 데뷔전.
미스터 CB의 전설이 마침내 시작된다.
데뷔전 후에 막이 오르다
우마무스메A
헉, 헉......! 하악!!
젠장, 젠장, 제기라──알!
우마무스메B
아직 전혀 부족하잖아, 다음에야 말로......윽!!
훌쩍......!!
미스터 CB
──......
이것이 트윙클 시리즈.......!
미스터 CB
후훗.......아하하하핫!
미스터 CB가 데뷔전에서 보여준
주행은, 관객석을 동요시켰다.
갈색머리 청년
개...........쩐다아!
뭐야 저 자유로운 레이스는!
젊은 관객A
우리들의 생에 삼관 우마무스메의 탄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중년 관객A
확실히 CB는 소질이 있군!
.......하지만 여태까지 저런 소질이 있는 아이도 잔뜩 있었다.
그 중에서 삼관 우마무스게다 될 수 있었던 것은
아직까지 두 명뿐. 아쉽지만
그렇게 따낼 수 있는 것이 아냐.
젊은 관객A
아──......그러네요. 여태까지 몇 명이나
도전하고, 그럼에도 겨우 2명뿐이었으니까요.
갈색머리 청년
.....하지만 난, 기대하고 싶어.
미스터 CB에게......!
우마무스메 세계에 작게
하지만 확실하게 파문을 일으킨.....
그런 데뷔전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한편 미스터 CB는 어떤가 하면
기념할만한 데뷔전을 끝마치고─
미스터 CB
이야아, 그늘졌네!
산에 올라와 있었다.
주인공
(......어째서?)
기념할만한 데뷔전 직후였는데도
레이스장에서 나오자마자 『산에 간다』고 선언하고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미스터 CB
그건 그렇고......정말 너도 따라올 거야?
난 내 멋대로 걸어갈 생각인데.
확실히, 학원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까
혼자 놔둬도 문제는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시기에 일부러 찾아온 곳이니까.
그녀에게 있어 중요한 곳일지도 몰라.
주인공
너만 괜찮다면 따라가고 싶어
미스터 CB
? 흐으응?
뭐, 상관 없나. 네가 그러고 싶다면야
그렇게 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리하여, 어딘가 긴장하면서
그녀의 등을 쫓아가기를 몇 시간──
미스터 CB
벌꿀 한 잔 주세요.
벌꿀 드링크를 사고 있었다.
산 정상에는 가지 않았다.
그녀가 갑자기 돌아서서는 하산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
미스터 CB
왜 그래, 트레이너.
아, 너도 마시고 싶어?
주인공
아니, 그게 아니라
미스터 CB
응?
표정을 봐서는 정말로 내가 왜 당황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거겠지.
주인공
......어째서 갑자기 하산한 거야?
미스터 CB
? 질렸으니까!
주인공
어디 목표가 있어서 가고 있던 거 아니었어....?
미스터 CB
아니. 어디에도 안 가. 정상에서 경치를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
주인공
...........그런 이유로?
미스터 CB
응........참고로 벌꿀은
마시고 싶어졌으니까 시킨 거고──
미스터 CB
지금은 하천 부지에 가보고 싶네.
노을을 반사해 반짝이는 강물을 보고 싶은 기분이야.
주인공
과, 과연......
미스터 CB
아─......너
내가 가는 목적지에 뭔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지?
주인공
뭐 그렇지......
미스터 CB
그렇구나.
미안 미안, 그냥 산책하고 있을 뿐이야. 일과거든.
내가 걸어가는 그 앞에 목적지가 있다고 한다면
자취방이나, 친가......그것도 아니면 레이스장 정도.
기억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미스터 CB는 자유인이다.
한 동안 함께 행동했기에
이해했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상상이상으로 변덕스러운 성격인 모양이다.
그 행동을 제한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앞날을 고려하자면 조금은 그녀를 예측할 수 있게
되고 싶다. 그리하여──
미스터 CB
산책에 따라오고 싶다고? 왜 또?
주인공
너를 좀 더 이해하고 싶어
미스터 CB
.........이해? 산책으로?
그녀와 행동을 함께하며, 같은 경치를 보는 것으로
이해를 깊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미스터 CB
아.....아아, 그런 거구나.
으──응.......
주인공
물론 싫다면 관둘게
미스터 CB
아냐, 괜찮아.
다만 약속해줄래?
네가 간섭하는 거는 절대 금물이야.
나를 그냥 따라오기만 할 뿐.
산책은 자유롭지 않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알았지?
주인공
아, 알겠어!
그리하여 미스터 CB의
산채겡 동행하는 약속을
맺을 수 있었다.
(똑똑!)
하야카와 타즈나
실례합니다! 새로운 기재가 도입됐기에
그 사실을 공지해드리러 왔습니다.
미스터 CB
와, 진짜다!
내일은 근력 트레이닝을 하고 싶네.
하야카와 타즈나
후후, 잔뜩 사용해 주세요.
하야카와 타즈나
그러고 보니.....
그, 다음 레이스는 벌써 정해두셨나요?
미스터 CB
에?
하야카와 타즈나
사실 보러 갔거든요. 어제 데뷔전.
아주 멋졌기에 다음 활약이 기대돼서요
......후후♪
전에 없이 기분이 좋아 보이는 타즈나 씨. 아무래도
데뷔전이 어지간히도 자극적이었던 모양이다.
다음 목표 레이스라고 하면......
그러고 보니 아직 정하지 않았다.
미스터 CB의 의견은 어떨까.
주인공
CB는 어떡하고 싶어?
미스터 CB
응.....레이스의 이름은 상관 없지만
강한 애가 나오는 거가 좋아.
그렇다면 주니어급의 챔피언을
결정하는 『아사히배 퓨쳐리티 스테이크스』
라거나──
혹은 봄의 클래식 레이스를 향한
전초전이라 여겨지는
『교도 통신배』가 좋겠지.....라고 전했다.
미스터 CB
그렇구나. 그럼 『교도 통신배』일까.
미래를 향해 불이 붙어있는 멤버가 좋아.
주인공
알겠어!
하야카와 타즈나
후훗. 저도 그 레이스에는 추억이 있답니다.
활약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 교도 통신배의 부제가 토키노 미노루 기념)
그리하여 그녀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며──
다가오는 『교도 통신배』를 향해서
단련하는 나날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세계
미스터 CB
자 그럼, 바람은 남동풍. 하늘은 비 냄새가 약간.
바람에 맡기는 흐름도 좋겠지.
..........아니면
가끔은 목적을 정해서 나아가 볼까.
미스터 CB의 산책에
동행하게 되고서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가는 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따라간다.
그것만이었는데, 역시 그녀에 대해서
알게되는 것이 많았다. 예를 들자면──
미스터 CB
확실히 이 길의 앞에는
동물원이 있었던 것 같아.
미스터 CB가
『동물원을 목표로 하자』라고 정했다고 해서─
미스터 CB
어슬렁어슬렁 가로수 길을 따라가 볼까.
가다가 음료도 좀 사고.
동물원에 도착하는 일은
거의 없다.
미스터 CB
와, 찾았다!
비와 날씨의 경계선이야.
굉장하네. 비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어.
보석이 내리고 있는 거 같아.
주인공
CB......동물원은?
미스터 CB
.......동물원?
아, 그런 소리도 했던가.
미스터 CB는 계획을 세우지를 못한다.
아니, 계획을 이행하질 못한다.
.......할 생각도 아마, 별로 없을 거다. 게다가─
미스터 CB
야옹~. 귀엽네, 거기 너.
여기 뭐 하는 마을인지 알아?
아하하, 모르는구나. ......스마트폰도
안 가져 왔는데, 곤란하네.
맨손으로 마음가는 대로 걸어다니는 탓에
금방 미아가 된다.
라멘 가게의 주인
무전 취식이다, 잡아줘─!!
미스터 CB
응, 저 사람인가?
라멘 가게의 주인
그래, 잡아오면
공짜 밥 줄게!
미스터 CB
오, 좋은데.
마침 배고프던 참이야!
트러블에 휘말리고.
미스터 CB
저기, 건너편에 누가 있는 거 같지 않아?
저기, 남자 말이야.
뭔가, 노래하고 있어.......편안하네.
신기해 보이는 거가 있으면 접촉하고.
미스터 CB
해질녘과 비교해 동틀 무렵은
가라앉아 보인단 말이지. 어째서일까.
그건 그렇고 굉장했네.
알이 조금씩 깨지면서......
미스터 CB
후후, 막 태어난 새는 그렇게 귀엽구나.
날이 밝아도 집에 돌아가지 않거나 한다.
상상 이상으로 자유분방한 시간.
당연히, 교칙에 위반된다.
간섭하지 않는단 약속이 없었다면
대체 몇 번을 말렸을지.
주인공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걸 따라다니는 것이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어느 날. 해질녘, 그녀를 집에
배웅해주자 생각도 못한 인물과 마주했다.
CB의 어머니
어머, CB
어서 오렴. 마침 밥 다됐단다.
미스터 CB
아, 엄마, 아빠!
와있었구나.
미스터 CB
아, 그렇지 참.
여기 내 트레이너.
CB의 어머니
어머, 당신이 트레이너 씨인가요.
우리 애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한 번 뵙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항상 엇갈려서.
미스터 CB
친가가 제법 가까이 있거든. 가끔 이렇게 상태를
보러 와줘. 알잖아, 내가 이 모양이니까.
CB의 아버지
기본적으로는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걱정되기도 하니까 말이죠.
당분간은 더 봐줄 생각입니다.
미스터 CB
후후, 걱정꾼이라니까.
미스터 CB
아, 그렇지!
트레이너도 밥 먹고 가!
우리 집 요리 전부 다 맛있거든.
그리하여, 저녁을 대접 받게 됐다.
CB의 아버지
그러고 보니 트레이너 씨, 요즘은 자주
함께 산책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CB의 어머니
힘드시죠. 우리도 가끔 따라가고는 하는데
애가 워낙 예측불가라.
확실히, 좋게도 나쁘게도 제멋대로 걸어 다니니까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장면도 많이 있었다.
주인공
그건.......그렇죠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자, 뭔가 착각하신 모양인지
CB의 부모님이 당황한 듯 몸을 일으키셨다.
CB의 어머니
그.....그래도 말이죠, 트레이너 씨!
좋은 부분도 있어요!
CB의 아버지
그래요 그래, 정비된 길로만 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아직 모르는 세계가 펼쳐지는 거니까요.
주인공
(확실히......)
그녀의 부모님의 말씀에는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
비의 경계선, 새의 부화,
바다의 시인, 무전취식 도둑......
그저 트레이닝 실에서 트레이닝 장으로
왕복하기만 하는 나날에는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것들 투성이다.
주인공
(『모르는 세계가 펼쳐진다』 인가──)
생각해보면, 미스터 CB를
스카웃한 이유는 너무나도 자유로운──
상식을 파괴하는 주행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승률은 무시하고 마음 가는 대로 달리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겨버리는.
그녀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겨진다.
빛 바랜 세계에 색을 입힐 힘이 있다. 그렇기에─
주인공
그녀의 자유로움은 아주 훌륭해요
미스터 CB
........에?
주인공
트레이너로서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CB의 어머니
..........!
그런가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다행이다......
CB의 아버지
CB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를 알겠군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미스터 CB
...........
미스터 CB
...........
...........아하하. 뭐하는 거야 대체─.
미스터 CB
..........있잖아.
며칠 후, 해가 진 후의 하천 부지를
둘이서 걷고 있을 때의 일이다.
미스터 CB
너, 내가 레이스에서 보는 것을
알려고 했던 적이 있었지.
확실히, 스카웃 하기 전이었던가.
레이스를 무엇보다 사랑하는 그녀와 같은 시점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제안했던 적이 있었다.
미스터 CB
그거 한 번 더 도전해볼래?
주인공
에?
미스터 CB
이미지만으로는 잘 전해지지 않았어.
그래서 대안을 생각해왔거든.
내가 너를 등에 태우고
달려 본다면──
주인공
안돼, 네가 너무 위험해
미스터 CB
괜찮아 괜찮아. 최고 속도는 내지 않을 거니까.
거리도 아주 잠깐만이야.
주인공
그래도──
미스터 CB
부탁이야.
몰라줘도 좋아, 다만──
미스터 CB
역시 너도 그 경치를 봐줬으면 하거든.
미스터 CB의 의지가 워낙 굳어서.....
결국 구워 삶아져서
어느새 그녀의 등에 업혀 있었다.
미스터 CB
좋았어, 그럼 간다.
제대로 잡고 있어.
점점 가볍게 뛰어오르더니,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동안
달린 후, 문득 몸이 가라 앉─
미스터 CB
타아아앗!!
단숨에 날아올랐다.
주인공
!!!
경치가 점점 뒤로 날아가버린다.
바람이 귀 옆에서 거칠게 몰아 분다.
어깨가 크게 흔들리며 움직인다.
미스터 CB의 고동이 전해진다.
가벼운 숨소리가 들려온다.
미스터 CB
──아하하, 어때? 굉장하지!
잔뜩 흥분한 목소리가, 어눅한 어둠 속에 녹아
순식간에 떠밀려 내려가─
인간의 다리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스피드로,
인간의 체력으로는 도저히 달릴 수 없는 거리를,
그녀는 어디까지고 어디까지고 달리고 있었다.
미스터 CB
하아, 하아......후─......
역시 혼자 달리는 거랑은 조금 다르네.
그래도, 재미있었어. 굉장히 즐거웠어.
.......넌 어땠어?
.......자신의 다리로 터프 위를 달리는 것과
업힌 상태로 하천 부지를 달리는 것은
솔직히 다르겠지.
주인공
이해했다, 라고는 단언할 수 없어. 하지만──
튀어 올랐을 때의 스피드.
번지듯이 따라잡지 못하는 주변 경치.
속도가 오를 때마다, 고양감이 늘어나며
좀 더, 좀 더 라고 앞만 바라보게 된다.
주인공
아주 멋졌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우마무스메가 보는 경치에
가장 가까운 것이리란 점은 틀림이 없었다.
그녀가 제멋대로가 아니라면
말린다고 듣지도 않는 우마무스메가 아니었다면
분명 이런 경험은 할 수 없었겠지.
주인공
고마워, 멋진 경치를 보여줘서
미스터 CB
......후후. 그렇구나.
너는 그렇게 생각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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